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나스닥 상장 기술 서비스 기업 트라이던트(Trident)가 XRP를 기업 재무 자산으로 채택했다.
12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트라이던트는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XRP를 기반으로 한 기업 재무 자산(Treasury)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라이던트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인증 솔루션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기업이다. 티커명 'TDTH'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이번 발표와 함께 트라이던트는 전략적 자문사로 체인스 시큐리티(Chaince Securities LLC)를 새롭게 선임했다.
순 후앗 림(Soon Huat Lim) 창업자 겸 회장, CEO는 성명에서 "상장사로서 투명성, 건전한 거버넌스, 전략적 통찰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은 글로벌 금융 생태계의 진화에 있어 핵심적인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XRP 재무 자산 구축은 자본 배분과 국경 간 가치 이전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변혁적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트라이던트는 상장사가 디파이(DeFi)의 발전 과정에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라이던트의 XRP 재무 자산 구축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자금 조달 방식으로는 주식 발행과 구조화 금융상품 등 다양한 전략이 활용될 계획이다.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기업 재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최근 XRP를 중심으로 한 재무 자산 계획을 밝힌 상장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헬스케어 인프라 기업 웰지스틱스 헬스(Wellgistics Health)는 5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 신용한도 라인을 활용해 XRP를 매입하고 이를 활용한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 여행 예약 플랫폼 기업 위버스(Webus)는 지난주 3억 달러 규모의 XRP 기반 재무 자산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 당일 위버스 주가는 상승했지만 트라이던트 주가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트라이던트 주가는 이날 30% 넘게 급락하며 최근 1년간 누적 낙폭이 94%를 넘어섰다. 같은 날 XRP는 3.5% 하락하며 2.20달러선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