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요 급증…리도 stETH, 코마이누 통해 본격 수탁 서비스 시작

| 김민준 기자

이더리움(ETH)이 이번 시장 주기에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자산들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스테이킹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면서 관련 수탁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리도(Lido) 생태계 재단의 기관 파트너십 책임자 키언 길버트(Kean Gilbert)는 이 같은 변화가 기관의 스테이킹 전략 추진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27일, 디지털 자산 수탁업체 코마이누(Komainu)는 리도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토큰인 stETH의 수탁 지원을 공식 발표했다. stETH는 전체 이더리움 스테이킹 토큰 중 약 27%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이다. 이번 수탁 솔루션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영국 자치령 저지 섬의 기관 투자자들에게 제공된다.

코마이누의 수탁 제품은 규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기관들이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는 점차 암호화폐로 분산투자하는 자산운용사, 패밀리오피스,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등의 수요를 충족시킨다. 길버트는 "현재 많은 자산운용사와 수탁기관, 패밀리오피스, 크립토 네이티브 투자사들이 스테이킹 전략을 활발히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를 두고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처럼 제도권 진입을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길버트는 “stETH와 같은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은 자본 락업, 복잡한 수탁 구조 등 기존 기관 투자자들이 겪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소해준다”며 “이는 stETH가 기관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stETH는 코마이누 외에도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카퍼(Copper) 등 대표적인 기관 수탁사들과 호환되며, 즉각적인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관 수요 확대에 탄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