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포스, 미활용 가스로 비트코인 채굴 돌입…전력망 제약 없는 신속 확장

| 김민준 기자

캐나다의 농업 기술 기업 아그리포스(AgriFORCE)가 미활용 천연가스를 활용한 비트코인(BTC) 채굴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회사는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전력망 증설이나 인허가를 기다리지 않고 디지털 인프라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아그리포스는 알버타 주 베르윈 지역에 첫 채굴 거점을 마련하고, 에너지 기업 블루플레어 에너지와 제휴해 총 425킬로와트(kW)의 전력을 사용해 초당 32페타해시(PH/s)의 연산력을 구현했다. 이 채굴장은 전통 유통망에 실어나르기 어렵거나 채굴 장비로 접근이 불가능해 경제성이 낮은 ‘미활용 천연가스(stranded gas)’를 원료로 삼는다.

회사는 이어 알버타 내 오이엔(Oyen)과 힌튼(Hinton)에 동일한 구조를 갖춘 두 번째 및 세 번째 채굴장을 설립하기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양해각서(LOI)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그리포스의 최고경영자 졸리 칸(Jolie Kahn)은 “우리는 인허가나 전력망 개선을 기다리지 않는다. 몇 년이 아닌 몇 주 만에 가스를 연산력으로 바꾼다”고 강조했다.

아그리포스는 현재 알버타와 오하이오의 채굴장에서 총 7 BTC를 채굴했으며, 이는 약 73만 5,000달러(약 10억 2,015만 원) 규모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채굴한 비트코인의 최대 절반을 암호화폐 재무 자산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사업 확장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유치하는 자금의 최대 50%를 직접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표 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아그리포스($AGRI)의 주가는 하루 만에 1.85% 상승해 1.10달러(약 1,529원)로 마감했으나, 올해 들어 주가는 전체적으로 53%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디지털 에너지 인프라 전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가운데, 아그리포스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