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6월 19일, 미확인 지갑에서 약 2,667만 개의 XRP(약 807억 원) 물량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로 대거 이동한 사실이 포착됐다. 이 대규모 이체는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웨일 얼러트(Whale Alert)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이번 거래는 XRP 커뮤니티뿐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XRP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 그리고 북미 지역에서의 XRP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막대한 물량이 거래소로 유입된 것은 대규모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대규모 이체는 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확인 고래 주소에서 단일 거래로 전송된 이 XRP는 일반적으로 시장 매도 준비 신호로 간주되며, 실제로 이후 XRP는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보도 시점 기준 XRP는 약 2.16달러(약 3,002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전보다 거래량이 36% 이상 감소하는 등 점진적인 수요 약화를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개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 또한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XRP 가격은 0.36% 하락하며 연이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그 전날 기록한 더 큰 낙폭에 비하면 소폭 조정에 그쳤지만, 지속적인 매도 신호가 확인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로 유입된 물량의 향방에 따라 시장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지, 아니면 더 큰 하락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XRP 보유자들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