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기축자산으로 삼아 움직이는 기업들의 경쟁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최근 1,111 BTC를 신규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11,111 BTC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주권(bitcoin sovereign)’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을 지핀 이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였다.
세일러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과연 몇 개의 기업이 비트코인 주권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라는 짧지만 의미심장한 문장을 던졌다.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 전략 핵심으로 삼아온 세일러의 한마디는 시장 내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메타플래닛은 일회성 매입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향후 보유량을 2025년까지 3만 BTC, 2026년에는 10만 BTC, 2027년까지는 총 21만 BTC까지 늘리는 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현재 메타플래닛의 보유 자산 가치는 평균 매입단가 94,695달러(약 1억 3,164만 원)를 기준으로 약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5,707억 원)에 달하며, 총 시가총액(67억 달러, 약 9조 3,130억 원)의 15.3%를 비트코인이 차지한다.
매수 타이밍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는 지난주 월요일 10,100 BTC를 신규로 매집하며 총 보유량을 59만 2,100 BTC로 늘렸다. 이는 시가 기준 604억 달러(약 83조 5,560억 원)에 이르며, 자사 시총의 58.5%를 차지한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10만 달러 선을 소폭 웃도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여전히 공격적인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하나의 ‘디지털 주권 자산’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메타플래닛의 주가는 현재 순자산가치(NAV)의 6배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중심 전략’에 얼마나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비트코인 주권’이라는 표현이 단순한 유행어가 아닌, 주도권 쟁탈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지금. 궁극적으로 이 거대한 실험의 승자는 어떤 기업이 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