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본사를 둔 투자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최근 비트코인(BTC) 1,111개를 추가 매수하면서, 보유량을 총 1만 1,111BTC로 확대했다. 이번 매입은 개당 평균 약 10만 6,408달러(약 1억 4,785만 원)에 이뤄졌으며, 전체 구매액은 약 1억 1,820만 달러(약 1,645억 원)에 달한다. 현재 메타플래닛의 전체 비트코인 보유 가치는 약 11억 2,700만 달러(약 1조 6,048억 원)에 이르며, 이는 글로벌 법인 중 열 번째로 큰 규모다.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 회장은 SNS 플랫폼 X를 통해 이번 매입 사실을 밝히며, 2025년 말까지 3만 BTC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2027년까지 21만 BTC를 취득해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1%를 보유한다는 장기 목표도 함께 공유했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에 7만 BTC, 2027년에 추가로 11만 BTC를 매입할 계획이다.
메타플래닛의 이 같은 공격적 매수 전략은 지난해 4월, 97.85BTC를 보유하고 있던 시점과 비교해 급속도로 확장된 것이다. 회사는 신주인수권부 사채와 무이표 사채 발행 등 다양한 자본시장 기법을 활용해 비트코인 확보 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요 파트너인 EVO FUND를 통한 자금 유입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매수는 지난 6월 16일 진행된 1,112BTC 매입(약 1억 1,700만 달러, 약 1,631억 원) 이후 1주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 메타플래닛은 보유량 1만 BTC를 돌파했다. 이보다 앞서 6월 2일에는 1,088BTC를 약 1억 1,750만 달러(약 1,637억 원)에 사들였다. 현재까지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가는 약 9만 5,869달러(약 1억 3,334만 원) 수준이다.
메타플래닛은 전통적 재무지표 대신 ‘BTC 수익률(BTC Yield)’ 지수를 통해 자산 운영 성과를 측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수익률은 한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의 성장률을 의미하며, 올해 들어 누적 증가율은 306.7%에 달한다. 특히 4월 1일부터 6월 23일 사이에는 107.9% 증가해, 이론상으로는 운영만으로 추가로 4,367BTC(약 6,619억 원)를 확보한 셈이다.
한편,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일본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불안정해지면서, 메타플래닛의 주가는 한때 5.39% 하락해 주당 1,685엔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시세도 약세를 보이며 1주일간 4.5%, 한 달간 6.5% 하락해 10만 1,511달러(약 1억 4,107만 원) 선에 머물고 있다.
메타플래닛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편입하는 추세다. HODL15Capital에 따르면 6월 16일까지 총 24개 기업이 비트코인을 추가로 총 1만 1,902개 매입했다. 예컨대, 싱가포르의 지니어스 그룹은 100BTC를 구매하며 향후 1,000BTC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고, 스웨덴의 H100은 최근 169BTC까지 늘렸다. 이 외에도 중국의 DDC 엔터프라이즈와 미국 뉴욕 소재 머큐리티는 각각 5억 2,800만 달러(약 7,339억 원), 8억 달러(약 1조 1,12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어지는 기업들의 매수 흐름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자산을 넘어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