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24시간 동안 1억6000만 달러 청산…숏 포지션 비중 이례적 증가

| 최윤서 기자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억 6000만 달러(약 2,160억원)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청산에서는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비율이 다소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주요 거래소에서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관찰됐다.

4시간 거래소 별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지난 4시간 동안 가장 많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낸스로, 총 377만 달러(전체의 50.9%)가 청산됐다. 이 중 숏 포지션이 229만 달러로 60.7%를 차지해, 일반적인 시장 하락세에서 나타나는 롱 포지션 중심의 청산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두 번째로 많은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비트로, 225만 달러(30.38%)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에서도 숏 포지션이 146만 달러(64.97%)로 롱 포지션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게이트 거래소에서는 약 69만 7천 달러(9.42%)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여기서는 롱 포지션 비율이 56.83%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OKX는 약 41만 2천 달러(5.57%)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숏 포지션 비율이 57.38%로 우세했다.

특이사항으로 하이퍼리퀴드 거래소에서는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이 96.9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암호화폐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코인별로는 비트코인(BTC) 관련 포지션이 가장 많이 청산되었다.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포지션에서 약 1억 1316만 달러가 청산되었으며, 특이하게도 숏 포지션 청산액이 1억 183만 달러로 롱 포지션(1133만 달러)보다 9배 가까이 높았다.

이더리움(ETH)은 24시간 동안 약 2939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롱 포지션이 2031만 달러로 숏 포지션(909만 달러)보다 높게 나타났다.

솔라나(SOL)는 24시간 동안 약 663만 달러가 청산되었고,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 중에서는 XRP(543만 달러), SUI(176만 달러) 순으로 많은 청산이 발생했다.

도지코인(DOGE)도 소폭의 가격 하락(-0.07%)과 함께 약 250만 달러의 청산이 24시간 동안 발생했다.

특히 FARTCO 토큰은 6.05%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197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롱과 숏 포지션 모두 상당한 청산이 이루어졌다. 또한 1000PEI와 WIF 같은 밈 토큰들도 각각 135만 달러, 174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번 청산 데이터는 일반적인 시장 상황과 달리 숏 포지션 청산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특이점이 있으며, 이는 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거나 단기적 반등 신호일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변동성이 높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 레버리지 포지션 관리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