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고래들, 2조 원 규모 대량 매도…30% 하락 경고 신호

| 민태윤 기자

XRP의 온체인 데이터가 지난 한 달간 대형 투자자, 이른바 ‘고래’ 지갑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XRP 가격은 향후 수일 내에 심각한 가격 하락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7월 9일 이후 투자자들이 보유한 XRP 수량이 약 6억 4,000만 개 감소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19억 1,000만 달러(약 2조 6,549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거대한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 것은 드문 일로, XRP의 시장 심리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기술적 분석 상에서도 약세 다이버전스가 포착되며 상승 모멘텀의 약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가격은 일정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거래량과 모멘텀 지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고래 지갑에서 자산이 빠져나간 시점과 겹치며 하락 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XRP는 오랫동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을 이어오며 불확실성을 안고 있지만, 이번 매도세는 규제 이슈와 별개로 시장 기반 수요 자체가 둔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30%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현재 상황은, XRP 보유자들에게 명확한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암호화폐 우호적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XRP 같은 주요 알트코인에 대한 대형 보유자의 동향은 별도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보유자들이 단기적인 가격 하락 압박을 피하기 위해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거래 시점에 대한 보다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