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들어 안정을 되찾으며 조정 국면(consolidation)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현재 상황은 투매에 가까운 '항복(capitulation)'이라기보다는 시장이 횡보세를 보이며 힘을 비축하고 있는 조정의 단계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비트코인(BTC)은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선 아래인 10만 8,500달러(약 1억 5,077만 원)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주요 코인을 포함한 시장 전반이 다시 소폭 반등하며 어느 정도 가격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자사 보고서 ‘Bitfinex Alpha’를 통해 현재 암호 시장이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겨루기 속에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좁은 가격대 안에서 정체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형적인 조정 단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거래량이 낮고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 머무르며 투자자들이 다음 움직임을 관망하는 국면이다.
비트파이넥스는 이번 움직임의 배경 중 하나로 지난 9월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꼽았다. 금리 변경은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의 단기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며, 일부 자금 유입을 유도했지만 장기 추세를 전환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진단했다.
주목할 점은 시장 전반의 조정 국면 속에서도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고수익을 노리는 고위험 알트코인에 대한 선택적 로테이션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이 아직 활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지난주 대비 5.9% 하락한 3조 7천억 달러(약 5,143조 원)로, 최근 고점 대비 12.6%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 흐름은 꾸준하다. 보고서에서는 이것이 "현재 진행 중인 불마켓의 구조적 사이클을 반영하고 있는 현상"이라며 강한 상승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특히 글로벌 차원에서 암호화폐 수용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친(親) 크립토 성향을 보이는 국가들이 늘어나며 제도적 기반도 함께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언급됐다.
비트파이넥스의 이번 분석은 최근의 단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투자자 다수가 장기적인 시장 회복 가능성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다가올 몇 주간 거래량과 주요 지지선의 움직임이 시장 방향성의 전환점을 제공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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