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기술적 돌파 완료...연말 최대 8,500달러 강세장 전망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주요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한 뒤 이를 지지선으로 재확인하면서, 연말을 향한 강세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주간 ETH는 3,700~3,900달러(약 5,143만~5,431만 원)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며 핵심 가격대를 지키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Merlijn The Trader’는 이더리움이 장기 횡보 구간을 상향 돌파하는 형태의 삼각 수렴 패턴을 완성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기술적 돌파가 “2017년 이후 가장 폭발적인 상승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며, 이더리움이 8,000~8,500달러(약 1억 1,120만~1억 1,815만 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은 현재 약 4,100달러(약 5,699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내 4% 상승했다.

또 다른 분석가 ‘EtherNasyonaL’은 ETH의 현재 가격 움직임이 2016년과 2020년 상승장 초기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수요 지지 구간에 대한 재테스트 이후 급등이 이어졌고,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튼이 오르기도 전에 극장을 떠나는 시점”이라고 비유하며, 광범위한 기대심리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The Long Investor’는 ETH가 다년간 이어진 하락 쐐기형 패턴을 돌파한 후, 그 상단을 지지선으로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TH가 향후 10일 이내에 이 지지선을 유지한다면, 2020년과 유사한 강세장이 재현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목표가는 최대 8,200달러(약 1억 1,398만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분위기가 완전히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트레이더 ‘Daan Crypto Trades’는 현재 ETH가 0.382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과 200일 이동평균선(EMA)을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며, “4,100달러 선 이상을 유지해야 상승 탄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MVRV(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모멘텀 지표’의 약세 신호를 경고했다. 이 지표의 160일선이 이동 평균선을 하향 돌파한 상황은 과거 ETH가 3,300달러에서 1,400달러로 급락하기 직전에 나타난 바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TH의 가격이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025년에 들어 보다 공격적인 상승장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모멘텀 지표의 경고처럼, 단기적 조정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신중한 관찰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