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거래 절벽’에 직면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거의 상실하고 있다. 가격은 버티고 있지만 거래량 감소와 유동성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강한 가격 하락보다 더 치명적인 ‘무관심’에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SHIB의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 자체는 0.0000090~0.0000093달러(약 1.2원) 범위에서 횡보 중이지만, 지표들은 반등의 기미조차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9~41 수준으로 강세 신호를 주기엔 약하고, 과매도 구간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50일·100일·200일 이동평균선 모두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SHIB의 상승 시도를 차단하고 있다.
다른 문제는 거래량이다. 거래량은 SHIB의 생명선과 같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봉 캔들이 작아지고, 거래 자체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거래량이 줄면 매수자도, 매도자도 줄어들고, 결국에는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다. 쉽게 말해, 누군가 소량의 SHIB을 팔기만 해도 가격 하락이 가속될 수 있는 구조다.
더 큰 위험은 이 상태가 연쇄 하락의 전조일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폭락’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거래량 하락은 지루한 횡보 이후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현재의 정체 상태는 강한 매도세가 아닌, dip(저가 매수)를 기꺼이 받아줄 투자자가 사라진 결과라는 지적이다.
SHIB가 재도약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밈코인 전반에 대한 거시적 자금 순환이 필요하다. 둘째, 주요 거래소 상장, 소각 이슈, 대형 고래 진입 등이 재료로 제시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있다. SHIB가 0.0000105달러(약 1.4원)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하락세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
변동성과 거래량의 상실은 프로젝트의 ‘조용한 죽음’이라 불리며, 이는 최근 SHIB가 처한 가장 현실적인 위협이다. SHIB 보유자라면 일일 붉은 캔들보다, 그 빨간색조차 잘 보이지 않는 지금의 ‘정적’에 더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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