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서쪽은 팔고 동쪽은 산다…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음수'가 보여준 수급 변화

2025년 12월 22일 18:03:03 | 손정환 기자

미국은 매도, 아시아는 매수…‘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음전환이 보여주는 흐름

미국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물러난 가운데, 아시아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음수를 기록하면서, 지역별 투자 심리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미국의 코인베이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 등의 거래 가격이 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 가격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프리미엄이 ‘음수’라는 것은 미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낮거나 매도세가 강하다는 의미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현재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프리미엄은 -0.04% 수준으로, 이번 달 대부분 기간 동안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해왔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Kyledoops'는 “프리미엄이 음수라는 것은 미국 현물 수요가 글로벌 시장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기관 매수가 둔화되고,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세금 손실 상쇄 전략을 쓰는 등 수급이 보수적으로 흐르고 있다.

서구 매도, 아시아 매수…반복되는 패턴

이번 흐름은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암호화폐 분석가 'No Limit'은 “2019년, 2020년 3월, 2022년 말에도 유사한 움직임이 존재했다”며 “서구에서 매도세가 선행되면 아시아 시장이 적극적으로 누적 매수에 나서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빠지는 시기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흐름을 주도하는 경우들이 포착됐다. 이번 주 일요일 미국 시장에서는 청산(롱포지션 강제청산) 압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지만, 월요일 아침 아시아 시장 개장 이후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서쪽 매도-동쪽 매수’의 구조가 반복됐다.

이는 단순한 수급 차이 그 이상이다. 기관 중심의 미국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리스크 감수에 비교적 적극적인 아시아 자본이 주도권을 잠식하는 구도다. 특히 기관 수요의 온도계를 보여주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음수로 머물고 있다는 점은 미국 내 인식이 아직 보수적임을 방증한다.

프리미엄 마이너스는 경계의 신호…그러나 기회일 수도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흐름이 반드시 부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라고 본다. 역사적으로도 아시아의 누적 매수가 이어질 경우 시장 전체가 다시 상승 전환하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 실적 정산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끝나는 연말 이후, 보수적이었던 미국 자금 흐름이 재진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프리미엄 음수는 단기적으로는 하방 압력을 의미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매수 기회를 포착한 이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 마켓 전반의 구조적 매수-매도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미국 투자자들이 연말 리밸런싱과 세금 손실 처리 등을 이유로 코인 매도에 나서는 가운데, 아시아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의 지속적인 음수는 이 같은 흐름을 수치로 나타내며, 지역 간 투자 심리의 분할이 뚜렷해진다.

💡 전략 포인트

- 프리미엄이 음수일 때는 아시아 매수세의 지속 여부에 주목할 필요

-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 종료 이후 미국 기관 자본 재진입 가능성 고려

- 지역별 시세 흐름 및 거래 타이밍 분석이 수익 전략의 핵심

📘 용어정리

-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미국 코인베이스 거래소와 글로벌 거래소 간의 비트코인 가격 차

- 리밸런싱: 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전략으로, 수익 실현 및 손실 상쇄 목적

- 롱포지션 청산: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한 포지션이 강제 종료되는 매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