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단기 반등 이후 다시 하락세를 그리며 시장 내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3,400달러(약 501만 원)선까지 올라선 뒤 이틀 만에 4% 조정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6,500만 달러(약 959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파생 상품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기관 및 프로 트레이더들이 여전히 중립~약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선물 프리미엄은 지난 금요일 기준 연 환산 4%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5% 이하로 떨어지면 시장은 이를 '약세 신호'로 해석한다. 선물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더리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동일 선상에 있다. 반면 금과 미국 S&P500 지수는 2026년 새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거래가 개시된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1월 7일 이후 1억 2,300만 달러(약 1,816억 원)가 순유입됐다. 하지만 이 같은 유입에도 시장의 전반적인 매수세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더리움을 보유한 상장 기업들도 여전히 손실 상태에 머물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트마인 이머전(BMNR)의 시가총액은 보유 중인 137억 달러(약 20조 2,141억 원)의 ETH 가치보다 13% 낮은 수준이며, 샤플링크(SBET)의 경우 시가총액 20억 5,000만 달러(약 3조 261억 원) 대비 28억 4,000만 달러(약 4조 1,957억 원) 상당의 ETH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ETH를 현 시세에서 꾸준히 매입하고 있음에도 기관투자자의 투자 신뢰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트랜잭션은 지난 30일간 28% 증가했지만, 네트워크 수수료는 오히려 31% 하락했다. 이는 유의미한 수요가 수반되지 않은 '비효율 성장'으로 해석된다. 반면 경쟁 체인인 솔라나(SOL)와 바이낸스 BNB체인은 거래량이 안정세를 보이며 평균 20% 수준의 수수료 상승을 기록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더리움의 레이어2 확장 솔루션인 베이스(Base) 네트워크에서 30일간 거래량이 26% 감소한 점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과도한 수요 발생 시 ETH를 소각하는 구조이며, 이는 스테이킹 수익률과 직접 연동된다. 활동량 감소는 자연히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현재 이더리움 총 공급량의 30%가 스테이킹 중이지만, 이 수익성이 약화되면 보유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
옵션 시장에서도 하락 베팅이 우세하다. 옵션 거래소 더리빗에서는 ETH 풋(매도) 옵션이 콜(매수) 옵션 대비 6%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중립~약세’ 스탠스를 보였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ETH가 단기간에 4,100달러(약 604만 원)를 돌파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흐름이 단기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구조적인 수요 약화와 스테이킹 프로그램의 신뢰 저하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지금의 이더리움 가격 조정은 단순한 조정보다는 근본적인 수요 위축 속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DApp 활성화, 네트워크 수익 구조, 기관 유입 등 다방면에서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 이상, 강한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TF 유입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이더리움 시장의 불확실성, 그리고 수수료 감소와 DApp 수요 부진으로 인한 네트워크 약화 흐름까지—지금의 시장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구조적 수요 위축'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 가격이 아닌 '기초→분석→전략→파생'으로 이어지는 입체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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