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달러 강제청산… 비트코인, 5만 달러 진입 '초읽기'

| 서지우 기자

비트코인, 2개월 만에 최저치 하락…“5만 달러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 고개

비트코인(BTC)이 주요 지지선이었던 8만 4,000달러(약 1억 2,134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으며, 가격이 5만 달러(약 7,219만 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목요일 뉴욕장 후반 거래에서 2개월 만에 최저치인 8만 1,000달러(약 1억 1,696만 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암호화폐 전반에 걸쳐 강제청산 규모는 16억 달러(약 2조 3,100억 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비트코인 포지션에서만도 7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억 원)가 정리됐다.

하락세는 2026년 연초 가격인 8만 7,000달러(약 1억 2,562만 원), 100일 이동평균선, 그리고 8만 4,000~8만 6,000달러(약 1억 2,134만 원~1억 2,414만 원) 수요구간 지지선 모두를 무너뜨리면서 가속화됐다. 여기에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됐다.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공포 및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전날 26에서 16으로 급락해, ‘극단적인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크립토 타운홀’ 분석가들은 “지수 16은 극단적인 리스크 회피와 투매 심리를 반영하며, 이는 대개 급락이나 과잉 레버리지 청산이 벌어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자 티모시 피터슨은 “현재 미국 소비자 심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심리가 반전되지 않는 한 상승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석가들 “비트코인, 5만 달러대까지 하락 가능성”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고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분석가 ‘단 크립토 트레이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200주 이동평균선 수준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해당 이동평균선은 현재 5만 7,974달러(약 8,370만 원)로, 하락 깃발형 패턴의 하단 목표와도 일치한다.

그는 “이동평균선에 가까울수록 장기 매수 관점에서 가치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며 “가격이 옆으로 횡보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평균선과 수렴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가 대비 약 30%,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약 1억 8,192만 원) 대비로는 54% 하락하는 수준이다.

분석가 키스 앨런은 현 시점에서의 주간 차트를 2021~2022년 당시와 비교하며 유사성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반등할 여지는 있지만 전반적인 약세장은 더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8월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구조가 이상적이지만, 만약 2월 내에 7만 4,000달러(약 1억 678만 원)를 깬다면, 이후에는 5만 달러대 진입도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7만 4,000달러는 2025년 4월 ‘해방의 날’ 관세 발표 당시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형성된 바닥 가격이다.

2026년, 또 다른 약세의 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코인텔레그래프는 다수 분석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2026년을 약세장이 지속되는 해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향후 수개월 안에 5만 8,000달러(약 8,372만 원)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아직 반등 신호보다 리스크 회피를 우선시하는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의 하락장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과 맞물린 구조적 하락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레버리지 청산, 소비 위축, 투자심리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적 반등은 나올 수 있더라도, 진정한 반등 추세 전환은 보다 뚜렷한 정책 변화나 거시경제 회복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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