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토요일 새벽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시장에서 약 290조 원 규모가 증발했다.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알트코인도 줄줄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반이 붕괴 양상을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이번 주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오다 토요일 새벽 급락세에 가속이 붙었다.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매도 압력이 강화된 데다,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뚜렷이 위축됐다. 특히 토요일에는 수 시간 만에 1만 달러 가까이 급락해 7만 5,000달러(약 1억 900만 원) 선까지 밀리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은 8만 9,000달러(약 1억 2,936만 원)에서 시작해 한때 9만 달러(약 1억 3,068만 원)를 회복했지만,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후 미 해군의 중동 이동 소식과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며 목요일에는 8만 1,000달러(약 1억 1,767만 원)로 급락했고, 토요일에는 7만 5,000달러까지 무너졌다. 이로 인해 2주 만에 2만 달러(약 2,904만 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1일 오전 기준으로는 소폭 반등해 7만 9,000달러(약 1억 1,470만 원)로 거래되고 있지만, 하루 전보다 여전히 5%가량 하락한 상태다. 시가총액 역시 1조 6,000억 달러(약 2,323조 원) 아래로 하락했으며, 코인게코(CG) 기준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57.4%로 집계됐다.
알트코인도 비트코인의 급락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이더리움(ETH)은 하루 만에 2,800달러(약 406만 원) 선에서 2,250달러(약 327만 원)까지 하락했고, 리플(XRP)은 14개월 만에 최저치인 1.5달러(약 2,178원)로 떨어졌다.
솔라나(SOL)는 하루 사이 9%, 모네로(XMR)는 10% 급락했다. 라이트코인(LTC), 수이(SUI), 체인링크(LINK), 도지코인(DOGE)도 5%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며 시장 전반이 매도세에 휩싸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하이프(HYPE), RAIN, CC 등의 일부 코인은 반등에 성공하며 예외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2,000억 달러(약 2,904조 원) 가까이 증발했고, 현재는 2조 7,000억 달러(약 3,922조 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번 급락은 지정학적 긴장, 금리 정체, 기술적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강세장이 지속되던 가운데 단기 과열 신호가 포착됐던 점과, 글로벌 투자 심리가 불안정한 중 최근 외부 변수들이 뚜렷한 촉매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향후 시장은 중동 정세 완화 여부, 미국 경제 지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이동 등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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