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급락한 뒤 하루 만에 6만7000달러(약 9792만 원) 선을 회복했다. 시장은 ‘전쟁 리스크’가 실물자산과 주식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 가늠하는 단계로 넘어가며,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현물 ETF 재개장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군사작전 소식이 전해진 직후 흔들렸다. 비트코인(BTC)은 한때 6만3000달러(약 9212만 원) 부근까지 밀렸고, 이더리움(ETH)도 전날 1841달러(약 269만 원)까지 내려앉았다가 재차 반등해 2000달러(약 293만 원) 턱밑에서 거래됐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이더리움(ETH)은 24시간 동안 6.5% 이상 상승했다.
이날 비트코인(BTC)은 이란 정부가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와 고위 당국자들이 사망했다고 확인한 뒤 한때 6만8000달러(약 9958만 원)를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중동 전역에서 공격과 보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격 이후 반등’이 곧바로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들은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미국 주식시장과 비트코인 현물 ETF가 다시 열리는 월요일로 지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사 토크나이즈캐피털(Tokenize Capital)의 매니징 파트너 헤이든 휴즈(Hayden Hughes)는 “진짜 가격 발견은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ETF가 재개장하는 월요일에 일어난다”며 “두바이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걸프 전역에서 이란의 보복이 이어지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결코 ‘통제된 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자들이 ‘다이아몬드 핸즈(강한 손)’를 유지해 지정학 충격에도 보유를 이어갈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근 하락 구간에서도 ETF 자금 흐름이 급격히 꺾이지 않으면서, 매도 압력이 제한됐다는 해석이 확산한 바 있다.
휴즈는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공동 군사작전 개시 보도가 나온 직후 시장이 급격하게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수분 만에 1280억달러(약 187조 원) 줄었고, 레버리지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낙폭을 키웠다.
그는 만약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접고 이탈할 경우, 비트코인(BTC)이 다시 6만3000달러(약 9212만 원) 아래로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장 리스크가 단순한 ‘주말 뉴스’가 아니라, 월요일 위험자산 전반의 포지셔닝 재조정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X(옛 트위터) 등에서는 시장이 이미 충격을 소화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시장 코멘터리로 알려진 애쉬 크립토(Ash Crypto)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란 공습 뉴스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이제 더 높게 펌핑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반등이 시장이 충돌이 단기 국면에 그칠 것으로 본다는 신호라고도 덧붙였다.
유사한 시각도 나왔다. 10x리서치(10x Research)의 리서치 총괄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은 블룸버그에 “트레이더들은 일반적으로 이란 분쟁이 경제에 중대한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최근 며칠 사이 비트코인(BTC) 상승 방향 콜옵션 수요가 뚜렷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위험 회피만큼이나 ‘상방 베팅’도 동시에 붙는, 전형적인 고변동성 국면의 수급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상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군은 보복 공격에 나서 이스라엘과 일부 중동 국가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원유 물류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전통 금융시장의 경계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내 금융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복현 금융위원장은 3월 1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시장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매체 FN뉴스는 서울 금융당국이 중동 갈등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단기 조정’을 노리고 개인 투자자의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이 위원장은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며 각별한 경계를 당부했다.
비트코인(BTC)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번 장은 지정학 리스크가 ‘가격’보다 ‘변동성’을 먼저 흔드는 국면에 가깝다. 주말 동안 형성된 가상자산의 반등 흐름이 월요일 전통 금융시장 개장 이후에도 유지될지,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이 재차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정학 충격은 ‘방향’보다 먼저 ‘변동성’을 흔듭니다. 주말 급락·급반등 이후, 진짜 가격 발견은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재개장하는 월요일에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뉴스 헤드라인이 아니라 유동성(denominator), ETF 수급, 레버리지 청산 구조를 이해하는 투자자만이 공포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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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the Denominator? (Liquidity) — 전쟁/리스크오프 국면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자산 가격을 어떻게 흔드는지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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