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티 페어 ‘크립토 신봉자’ 화보 역풍…시장 침체 속 신뢰 흔들

| 류하진 기자

반짝이는 하이패션과 거창한 수사가 ‘신뢰’로 이어지진 않았다. 베니티 페어가 크립토 업계 ‘진정한 신봉자(true believers)’를 조명한 대형 화보가 공개되자, 시장은 진지함보다 ‘조롱’으로 응답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이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계 인사들의 과시적 장면이 대중의 반감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니티 페어는 최근 3억달러(약 4,476억9,000만원·$1=1,492.30원) 규모로 알려진 뉴욕 로어이스트사이드의 한 호텔에서 크립토 주요 인사들을 세워 화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목은 “Crypto’s True Believers Demand to Be Taken Seriously(크립토의 진정한 신봉자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길 요구한다)”였지만, 온라인 반응은 정반대였다.

기사에는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오픈씨(OpenSea) 공동창업자 데빈 핀저(Devin Finzer),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비촬영),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캐시 우드(Cathie Wood), 폴리체인 캐피털의 올라프 칼슨-위(Olaf Carlson-Wee) 등이 등장했다. 일부는 개인 헤어·메이크업 팀을 대동했고, 이더리움 커뮤니티 인사로 알려진 대니 라이언(Danny Ryan)은 바지 가랑이 부분이 찢어진 일화를 ‘무용담’처럼 꺼냈다. 멜템 데미러러스(Meltem Demirors)가 핀저의 여자친구에게 “당신 광대 같아(You look like a clown)”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대목도 그대로 실렸다.

‘올해 최악의 크립토 화보’…조롱이 먼저였다

화보 공개 직후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크립토 리서처 닉 카터(Nic Carter)는 베니티 페어가 “제대로 망신 줬다(did ’em dirty)”고 꼬집으며, 드라마 ‘Arrested Development’에 등장하는 ‘마술사 협회’ 단체사진을 패러디한 듯한 원본 구도를 함께 올렸다. 또 다른 관찰자는 “토큰을 14번째로 미루면서 글래머 화보를 찍는 건 absurd(부조리)하다”고 비꼬았다.

이 지적이 더 크게 번진 배경에는 ‘타이밍’이 있었다. 기사 공개 하루 전, 핀저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오픈씨 토큰 ‘SEA’ 출시가 또다시 연기된다고 확인했다. SEA는 이미 여러 차례 일정이 밀렸고, 마지막으로는 3월 30일이 거론됐지만 재차 조정됐다. 커뮤니티 신뢰가 흔들리는 와중에 화보가 공개되며 역풍이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업 지표도 녹록지 않다. 오픈씨 기업가치는 2022년 1월 130억달러(약 19조3,999억원) 수준에서 2023년 말 20억달러(약 2조9,846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거론된다. NFT 시장 역시 정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화보 현장에서는 핀저의 여자친구가 “아르마니 프리베(Armani Privé)가 비행기로 온다”, “장 폴 고티에 오트 쿠튀르(Jean Paul Gaultier haute couture)”라고 말한 장면이 실리며 ‘현실감각 부재’ 논쟁에 불을 지폈다.

노보그라츠의 ‘루나(LUNA) 문신’은 가려지고, 사치는 드러났다

가장 강한 대비를 만든 인물로는 노보그라츠가 지목됐다. 그는 권도형이 주도했던 테라·루나 사태를 적극 홍보했던 인물로, 2022년 초 루나(LUNA)가 100달러를 돌파했을 때 관련 문신을 새겼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루나와 스테이블코인은 두 달 만에 사실상 ‘0원’에 수렴하며 400억달러(약 59조6,920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은 당시 루나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하는 거래를 협상했고, 공개적으로 프로젝트를 치켜세운 뒤 지분을 조용히 처분했다. 2022년 3월까지 보유분 대부분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25년 3월 갤럭시 디지털은 뉴욕주 검찰총장과 2억달러(약 2,984억6,000만원)에 합의했다. 노보그라츠는 해당 문신을 ‘오만에 대한 좋은 경고(good reminder of hubris)’라고 표현했지만, 베니티 페어 촬영장에는 긴 코트를 입고 나타나 문신이 보이지 않게 했다는 대목이 비꼼의 소재가 됐다.

캐시 우드의 ‘신념’과 성적표, 그리고 업계의 자의식

캐시 우드 역시 이번 화보에 등장했다. 다만 그의 대표 상품인 ARK 이노베이션 ETF는 2021년 고점 대비 여전히 54% 낮은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점이 함께 언급됐다. 모닝스타는 2024년 기준으로 우드의 펀드 패밀리를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부를 가장 많이 파괴한(top wealth-destroying) 운용사”로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우드는 2020년 ‘최고의 주식 선구안’으로 조명받았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표지에 ‘Believer’로 등장했지만, 2022년 이후 성과가 급격히 흔들렸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비트코인(BTC)이 150만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으나, 기사에서는 현재 가격이 그 예측치 대비 95% 낮다고 짚었다. 강한 확신이 ‘검증된 결과’와 연결되지 않을 때 시장이 얼마나 냉정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이 나온다.

칼슨-위는 탈색한 금발과 과장된 의상으로 등장했다. 또한 2025년 2월 카녜이 웨스트(Kanye West)의 이른바 ‘Swasticoin’ 밈코인 소동 당시 웨스트와 함께 찍힌 영상에 등장했고, 사진을 “미래의 금융(future of finance)”이라는 문구와 함께 재게시했다는 대목도 실렸다. 나치 연상 브랜딩에 대한 별도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에릭 보어히스(Erik Voorhees) 관련 서술도 이어졌다. 그는 2014년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재를 받았고, 그가 세운 셰이프시프트(ShapeShift)는 2024년에도 미등록 딜러(dealer)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SEC와 재차 합의했다. 그가 홍보한 베니스 토큰(Venice Token)은 고점 대비 75% 하락, 수년간 밀어온 토르체인(Thorchain)은 고점 대비 97% 하락했다는 수치가 함께 제시됐다.

2조달러 증발한 시장…‘진지하게 봐달라’는 요구의 역설

이번 화보가 특히 역풍을 맞은 이유는 시장 국면과 어긋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에 따르면 크립토 시장은 2025년 10월 정점 대비 약 2조달러(약 2,984조6,000억원)가 증발했다. 비트코인(BTC)은 사상 최고가 대비 40% 이상, 이더리움(ETH)은 약 53% 하락했고, 솔라나(SOL)도 67% 하락 수준으로 언급됐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진정한 신봉자’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길 요구하는 장면은, 대중에게는 책임과 성찰보다 허영을 앞세운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400억달러 붕괴를 상징하는 문신을 지닌 인물, 모닝스타 기준 최악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은 운용사 대표, 고점 대비 97% 빠진 토큰의 홍보자, 출시 연기를 반복해 커뮤니티도 횟수를 세기 어려운 토큰을 앞둔 NFT 기업 CEO가 한 프레임에 담기면서 ‘자기고발’처럼 보였다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결국 베니티 페어는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조롱하기보다, 당사자들의 말과 행동 자체가 논란의 핵심이 되도록 그대로 드러냈다. 시장은 지금 ‘사진’보다 ‘신뢰 회복’이라는 더 어려운 질문을 업계에 던지고 있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베니티 페어의 ‘크립토 진정한 신봉자’ 화보는 ‘진지함’보다 ‘조롱’으로 소비되며 업계 신뢰 격차를 드러냄

- 시장이 고점 대비 큰 폭 하락(총 2조달러 증발, BTC -40%+, ETH -53%, SOL -67%)한 국면에서 과시적 연출이 반감을 증폭

- 인물들의 과거 성과·논란(루나 붕괴, 토큰 출시 지연, 규제 합의, 부진한 펀드 성적)이 ‘브랜딩’보다 강하게 각인되며 역풍 발생

💡 전략 포인트

- 투자자 관점: ‘화보/서사’보다 온체인·재무·규제 리스크와 실행력(로드맵 준수, 토큰 출시 일정, 수익/사용자 지표)을 우선 검증

- 프로젝트 관점: 약세장에선 PR이 신뢰를 대체하지 못함 → 제품 출시, 투명 공시, 이해상충 관리(매입/매도, 홍보 여부)부터 선행 필요

- 리스크 관리: 유명 인사·미디어 노출은 변동성 확대 요인 가능 → 과거 이력(소송·합의·규제 이슈)과 이해관계 확인 후 포지션 설정

📘 용어정리

- SEA 토큰: 오픈씨(OpenSea) 관련 토큰으로, 기사에서 출시 일정이 반복 연기되며 신뢰 이슈가 커진 사례로 언급

- 테라·루나 사태(LUNA):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붕괴로 대규모 시총 증발을 초래한 사건(기사에선 ‘신뢰 붕괴’의 상징으로 사용)

- 미등록 증권/딜러(SEC 이슈):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토큰 판매·중개 활동에 대한 규제 리스크로, 합의/제재가 반복될 수 있음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왜 베니티 페어 화보가 ‘홍보’가 아니라 ‘조롱’으로 받아들여졌나요?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약세장에서, 업계 주요 인사들의 하이패션·호화 연출이 ‘성과·책임’보다 ‘과시’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토큰 출시 지연, 과거 프로젝트 붕괴, 규제 합의 같은 이력들이 함께 조명되면서 “진지하게 봐달라”는 메시지가 오히려 역설로 작용했습니다.

Q.

기사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핵심 ‘신뢰 이슈’는 무엇인가요?

대표적으로 오픈씨의 SEA 토큰 출시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된 점이 ‘실행력’ 논란을 키웠습니다.

또 루나 사태처럼 업계가 과거에 대중 신뢰를 크게 잃었던 사건이 다시 소환되면서, 말(서사)보다 결과(성과·투명성)를 보라는 압박이 커졌습니다.

Q.

일반 투자자는 이런 논란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해야 하나요?

유명 인사나 미디어 노출은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되기 어렵습니다.

로드맵 준수 여부(지연 반복 여부), 사용자/매출 등 실적 지표, 토큰 구조와 락업, 규제·소송 이력 같은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우선 확인하고,

약세장에서는 포지션 규모와 손절·분할매수 같은 리스크 관리 원칙을 더 엄격히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TP AI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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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