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재무(트레저리)’를 표방하는 상장사가 보관 중이던 비트코인을 국내 은행 계열 수탁사의 콜드월렛에서 해외 거래소 핫월렛으로 옮겼다. 시장에서는 ‘매도 준비’ 신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회사는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팔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국내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을 자처해온 비트맥스는 보유 비트코인(BTC)을 국내 수탁 인프라에서 해외 거래소 지갑으로 이전한 사실이 알려지며 도마에 올랐다. 매일경제는 비트맥스가 국내 최대 시중은행 계열이 운영하는 콜드월렛에 보관하던 물량을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모델의 핵심은 비트코인(BTC)을 ‘장기 보유’하며 재무구조를 강화한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보관 안정성이 높은 콜드월렛에서, 즉시 매매가 가능한 거래소 핫월렛으로의 이동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매일경제는 익명의 블록체인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비트코인(BTC) ‘분할 매도’의 전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비트맥스가 여러 거래소로 나눠 보내면 시장 충격을 줄이면서 단계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는 논리다.
비트맥스는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홍상혁 비트맥스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매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안전한 계정’에 분산 보관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핫월렛 이동이 곧바로 매도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의 논리다. 다만 시장에서는 “거래소 지갑으로 옮겨둔 뒤 실제 매도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여부가 결국 온체인 데이터와 공시, 재무제표 흐름으로 검증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논란은 비트맥스가 겪는 연이은 경영 부담과 맞물리며 파장을 키웠다. 비트맥스는 2010년 메타버스·증강현실(AR) 기업 ‘맥스트(MAXST)’로 출발해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25년 이후 다수 상장사들과 함께 DAT로 전환한 사례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맥스는 그동안 거래소가 아닌 비공개 경로로 약 550비트코인(BTC)을 매입했다. 이는 기사 기준 약 3,900만달러 규모로, 원화로는 약 586억원(3,900만달러×1,502.20원) 수준이다. 매입 물량은 국내 주요 수탁사인 ‘코리아디지털에셋’으로 이관해 보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디지털에셋은 KB국민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합작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BTC) 시세가 지난해 10월 이후 40% 넘게 조정받는 구간을 거치며, 비슷한 전략을 취한 기업들의 재무 부담도 커졌다는 평가다. 비트맥스는 2025년 3분기 5,200만달러(약 7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9개월 사이 총부채가 1,582% 급증했다고 밝혔다. 핵심 사업인 AR 부문의 연구개발(R&D) 예산도 2025년에 66% 삭감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보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3월 16일 비트맥스 보통주의 거래를 정지했다. 일부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됐고, 회사는 외부감사를 통해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확인받았다고 대응했다. 비트맥스는 손실이 ‘현금 유출이 수반되지 않은 회계상 평가손실’이라고 강조하며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과 펀더멘털 구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3월 9일에는 결손금 해소를 위한 감자(주식 병합) 계획도 발표했다.
핵심 쟁점은 ‘왜 지금, 왜 거래소로’ 옮겼느냐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비트맥스는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비트코인(BTC) 전량을 여러 차례로 나눠 해외 거래소 지갑 주소로 전송했다. 회차별 전송 규모는 350만~700만달러 상당으로, 목적지로는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등 한국 외 플랫폼이 거론됐다.
익명의 블록체인 전문가는 “복수 거래소로 쪼개 보내면 과도한 슬리피지(대량 매도에 따른 가격 불리)를 줄이며 체계적으로 매도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트맥스는 이러한 관측을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이체 이후 실제 거래소 내 매도 체결이 있었는지’와 ‘보유량이 재무제표상 어떻게 반영되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내 DAT 기업들이 처한 규제·운영 환경의 딜레마도 드러낸다. 국내 규정상 기업이 국내 거래소에 ‘법인 지갑’을 개설하기 어렵다 보니, 보관·거래를 분리하거나 해외 인프라를 활용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규제 당국이 해당 규칙을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최근 내놓은 만큼, 제도 변화 속도에 따라 국내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기업들의 운영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비트맥스 사례는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모델이 ‘보유’라는 단순 구호만으로는 시장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부상 손실, 자금 운용 압박, 거래정지와 상장 유지 이슈가 겹치는 국면에서는 보관 방식의 작은 변화도 매도 우려로 번지기 쉽다. 비트맥스의 추가 공시와 온체인 흐름이 향후 논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비트맥스가 국내 은행 계열 수탁사의 콜드월렛에서 해외 거래소(바이낸스·바이비트 등) 핫월렛으로 BTC를 옮긴 정황이 포착되며 ‘매도 준비’ 신호로 해석됨
- 트레저리(장기 보유) 모델에서 ‘거래소 지갑 이동’은 즉시 매매 가능성 때문에 시장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줌
- 회사는 “단 1개도 매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시장은 온체인 흐름·공시·재무제표로 사후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
- 재무 압박(순손실 5,200만달러, 부채 급증, 거래정지 이슈)과 맞물려 작은 보관 방식 변화도 ‘현금화 필요’ 신호로 확대 해석되는 국면
💡 전략 포인트
- 온체인 관점: ‘콜드 → 거래소 입금’은 경계 신호지만, ‘입금 후 거래소 내 체결(매도) 여부’는 별개이므로 이후 잔고 변화·추가 이동을 함께 추적해야 함
- 공시/회계 관점: 트레저리 표방 기업은 보유량, 평가손익, 담보 제공 여부, 감자/자금조달 계획 등 주주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
- 리스크 관리: 거래정지·상장유지 이슈가 있는 기업은 BTC 이동이 ‘유동성 확보’로 해석될 수 있어, 투명한 지갑 공개/증빙(Proof of Reserves 유사 공개) 없이는 신뢰 비용이 커짐
- 제도 변수: 국내 법인의 거래소 지갑 개설 제한 등 구조적 제약이 해외 인프라 활용을 유도할 수 있어, 규제 완화 속도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
📘 용어정리
- 콜드월렛: 인터넷과 분리된 보관 방식으로 해킹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갑
- 핫월렛: 인터넷에 연결된 지갑으로 전송·거래가 빠르지만 보안 위험이 커질 수 있음
- 온체인 데이터: 블록체인 상에서 확인 가능한 지갑 간 이동 기록(전송 시점·규모·주소 등)
- 슬리피지: 대량 매매 시 호가를 밀어 불리한 가격에 체결되는 현상
- DAT(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이 디지털자산(주로 BTC)을 재무자산으로 편입해 장기 보유 전략을 표방하는 모델
Q.
콜드월렛에서 해외 거래소 핫월렛으로 옮기면 무조건 ‘매도’인가요?
무조건 매도는 아닙니다. 다만 거래소 지갑으로 옮기면 언제든 매도가 가능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시장은 ‘매도 준비’로 민감하게 해석합니다. 실제 매도 여부는 이체 이후 거래소 내에서 추가 이동(다른 주소로 분산), 잔고 감소, 공시/재무제표 상 보유량 변화 등을 통해 더 확인하게 됩니다.
Q.
비트맥스는 왜 이체 논란이 더 크게 번졌나요?
비트맥스는 트레저리(장기 보유)를 내세운 상황에서, 전량을 여러 차례로 나눠 해외 거래소로 옮긴 정황이 나오며 ‘분할 매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5,200만달러 순손실, 부채 급증, 주식 거래정지 등 재무·상장 이슈가 겹치면서 “현금화 압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진 점이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Q.
투자자(초보자)는 이번 이슈에서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요?
(1) 온체인에서 거래소 입금 이후 실제 잔고가 줄었는지, 추가로 외부 주소로 분산 이동했는지 흐름을 확인하고, (2) 회사 공시로 보유 BTC 수량 변동 및 평가손익, 담보 제공/차입 여부를 점검하며, (3) 거래정지·감자 등 상장 유지 관련 이벤트와 자금조달 계획이 함께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트레저리 기업은 ‘보유’만큼 ‘투명성’이 신뢰를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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