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050억 달러 연금펀드, 비트코인 투자 검토…제도권 자금 유입 신호

| 박현우 기자

호주 산업형 연금펀드 호스트플러스(Hostplus)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투자 접근을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약 1,050억 달러(약 1,500억 호주달러)를 운용하며, 도입 시 글로벌 연기금 가운데 드물게 암호화폐에 노출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투자 옵션은 회원이 일부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초이스플러스(Choiceplus)’ 플랫폼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이 플랫폼은 전체 운용자산의 약 1%를 차지한다. 최고투자책임자(CIO) 샘 시칠리아는 일부 회원들이 암호화폐 투자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시점은 규제 승인과 내부 상품 설계 완료 여부에 따라 이르면 다음 회계연도가 될 수 있다.

증가하는 연금 자산의 암호화폐 관심

호스트플러스의 검토는 호주 연금 시장 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 2026년 독립준비금(Independent Reserve)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의 33%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25~34세 연령층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7%는 비트코인을 투자 자산 또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호주의 연금 시장 규모는 약 3조1,600억 달러(약 4조5,000억 호주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형 연기금이 암호화폐 투자 옵션을 검토하는 것은 제도권 자산군으로의 편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변동성 속 제한적 도입 가능성

다만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호주의 또 다른 연금펀드 AMP 슈퍼는 최근 시장 하락 이후 비트코인 선물 투자 비중을 약 0.02% 수준으로 축소한 바 있다. 이는 올해 초 약 7,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가 감소한 이후 이루어진 조치다.

호스트플러스는 소비자 보호와 상품 구조를 검토하는 한편, 비트코인 외에도 토큰화 자산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약 2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 펀드는 평균 연령이 30대 중후반으로 비교적 젊은 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구조는 규제 환경과 상품 설계에 따라 연기금의 암호화폐 편입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초기 도입은 제한적 범위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제도권 자금 유입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