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자금 128억 달러 이탈…비트코인·이더리움 팔고 ‘스테이블코인 피신’

| 손정환

지난달 시장이 방어 국면에 진입하면서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 빠져나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25일 글래스노드 스트래지와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달부터 3월 초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96억 달러, 32억 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노출을 줄이며 보수적인 자산 배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같은 기간 스테이블코인은 62억 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 흐름과 반대로 움직였다. 이러한 자금 이동은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라기보다 달러 기반 온체인 자산으로의 방어적 재배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ETF & DAT 자금 순유출입 그래프 / 글래스노드 스트래지와치 2월 보고서

ETF 및 기관 자금 흐름에서는 일부 회복 조짐도 나타났다. 비트코인 ETF와 기업 재무자산(DAT) 흐름은 각각 2만8000 BTC, 4만6800 BTC 순유입으로 전환됐으며 이더리움 역시 ETF 흐름이 4만6500 ETH 수준으로 중립에 근접하고 DAT 흐름도 29만5800 ETH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기관 전반의 확신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디파이 시장에서는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이더리움 기반 총예치자산(TVL)은 2월 한 달 동안 최대 237억 달러 감소하며 유동성 공급과 온체인 수익 전략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3월 들어 일부 안정화 조짐이 나타났지만 2025년 8월 이후 이어진 하락 흐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는 디파이 수익 대비 위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화됐음을 의미하며 생태계 전반의 유동성 깊이가 얕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CME 베이시스 수익률도 추가 하락하며 시장 중립 전략의 매력도가 낮아졌다. 기관이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해 얻는 수익이 감소한 것은 레버리지 축소와 선물 수요 둔화, 대차대조표 활용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은 2025년 8월 이후 이어진 베이시스 축소 추세가 2026년 초까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좌) 디파이 TVL (우) CME 베이시스 수익률 / 글래스노드 스트래지와치 2월 보고서

결과적으로 현재 시장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는 방어적 국면에 있으며, 기관 자금 유입 회복은 일부 구간에서 나타나고 있으나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로 평가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