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플랫폼 기업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GEMI)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주가 급락과 경영진 이탈이 이어지며 투자자 손실이 확대된 가운데, 법적 책임 공방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증권 전문 로펌 케슬러 토파즈 멜처 앤드 체크는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GEMI)을 상대로 한 증권 사기 집단소송이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2025년 9월 12일부터 2026년 2월 17일까지 해당 기업의 클래스A 보통주 또는 관련 증권을 매입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소장에 따르면 제미니는 IPO 당시 제출한 등록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서 핵심 사업인 암호화폐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과장해 설명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회사의 재무 전망과 사업 성장 가능성을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제시하면서, 향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기업 가치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후 실제 경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점이다. 제미니는 2026년 2월 ‘제미니 2.0’ 전략을 발표하며 사업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예측 시장 기능을 강화하고 전체 인력의 25%를 감축하는 한편, 영국·유럽연합·호주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성장 전략의 근간이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발표 직후 주가는 하루 만에 8% 넘게 하락했다.
불과 열흘 뒤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법무책임자(CLO)가 동시에 회사를 떠나는 악재까지 겹쳤다. 동시에 공개된 2025년 잠정 실적에서는 운영 비용이 약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추가로 12% 가까이 급락했다.
결국 제미니 주가는 IPO 당시 공모가 28달러에서 최근 5달러대까지 밀리며 약 78%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초기 상장 과정에서 제시된 성장 스토리와 실제 경영 현실 간 괴리가 상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기업이 투자설명서에서 공개해야 할 중대한 정보를 누락하거나 왜곡했는지 여부다. 원고 측은 제미니가 사업 모델의 불확실성과 비용 구조 문제를 축소하면서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투자자들은 2026년 5월 18일까지 대표 원고 참여를 신청할 수 있으며, 소송 결과에 따라 손실 회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코멘트: 최근 미국 증시에서 IPO 기업의 정보 공시 책임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기반 플랫폼 기업의 사업 투명성에 대한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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