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 착시 속 본질: 이더리움, 변동성에도 ‘돈의 질’로 승부
2026년 4월 9일 기준 온체인 수익성은 단순 증감률을 넘어 ‘자금 성격’의 대전환을 드러낸다. 이더리움의 일일 수수료는 878만 달러(-4.68%)로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으나, 동일 기간 솔라나는 634만 달러(-0.66%)에 그쳤다. 표면적으로는 감소 폭이 더 큰 이더리움이 약해 보이지만, 30일 누적 수익은 3억2,019만 달러로 솔라나(1억7,659만 달러)를 약 81% 상회한다. 이는 ‘거래량’이 아닌 ‘가치 정산(Value Settlement)’ 중심 구조가 만들어낸 격차다.
■ 핵심 이벤트: RWA와 USDC, 수수료의 성격을 바꾸다
이번 분기 수익 구조를 규정한 주연은 RWA(실물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USDC다. 온체인 미 국채, 상품 토큰, 기관형 디파이 상품이 대규모 결제 레이어로 이더리움을 선택하면서, 단건 거래당 부가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1,320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기반 USDC는 단순 송금을 넘어 담보·정산·수익 분배 기능을 수행하며 반복적인 수수료 흐름을 창출한다.
이 흐름은 구조적으로 설명된다. RWA 자산은 배치(batch) 결제, 쿠폰 지급, 담보 재설정 등 복합 트랜잭션을 수반하며, 이는 블록 공간에 대한 ‘지속적 수요’를 만든다. 결과적으로 개별 가스비는 낮아졌지만(0.12~0.21달러), 총 수익은 유지 혹은 확대된다. 즉, 이더리움은 ‘저비용-고가치’ 구조로 진화 중이다.
반면 솔라나는 고속 처리 기반의 ‘대량 거래 모델’에 의존한다. 밈코인, 단기 트레이딩, 저가 결제 흐름이 중심이며, 이는 수수료 절대값의 상단을 제한한다. 일일 감소폭이 -0.66%로 안정적인 이유도, 구조적으로 낮은 수수료 단가 덕분이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수익 레버리지의 한계를 의미한다.
■ 데이터 비교: 규모와 밀도의 격차
다음 수치는 양 체인의 경제 모델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온체인 수수료 비교]
구분 / 이더리움 / 솔라나
24시간 / 8,785,601달러 (-4.68%) / 6,345,925달러 (-0.66%)
7일 / 63,424,448달러 / 33,194,059달러
30일 / 320,196,060달러 / 176,591,423달러
핵심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격차가 확대된다’는 점이다. 이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자본의 구조적 이동(Capital Rotation)을 시사한다. 특히 이더리움은 디파이 TVL 1,190억 달러와 RWA 결제 흐름이 결합되며 수익의 ‘복리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 서클(CRCL) 전략: 수수료를 만드는 인프라
서클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를 넘어 ‘온체인 결제 허브’로 진화 중이다. Arc L1 및 크로스체인 브릿지 확장은 USDC를 RWA 결제의 기본 단위로 고정시키고 있으며, 이는 곧 이더리움과 일부 솔라나 트랜잭션 증가로 직결된다.
그러나 수익 귀속은 다르다. 이더리움은 기관 자금, 담보 설정, 대규모 정산을 흡수하며 ‘고마진 수익’을 확보한다. 반면 솔라나는 빠른 결제와 저렴한 수수료로 ‘유틸리티 트래픽’을 담당한다. 동일한 USDC 흐름이더라도, 어느 체인에서 ‘가치가 잠기느냐’에 따라 수익이 갈린다.
■ L2 역설: 수수료 감소가 오히려 수익 기반 확장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L2 확장은 가스비를 낮췄지만, 총 트랜잭션 수는 1,250만 건까지 증가했다. 이는 전통적 관점의 매출 감소 요인이 아니라 ‘시장 확장 효과’로 작용한다. 블록 공간이 저렴해지면서 더 많은 RWA,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흐름이 유입되고, 총 수수료 풀은 유지된다.
즉, 이더리움은 ‘가격’이 아닌 ‘수요’로 수익을 만든다.
■ 결론: 수수료 왕좌는 ‘속도’가 아니라 ‘자본’이 결정
이번 분기 데이터는 단순하다. 솔라나는 더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이더리움은 더 많은 ‘돈’을 다룬다. 그리고 온체인 수익은 결국 처리 속도가 아니라 정산되는 자본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
솔라나의 추격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 구조에서는 거래량 확대만으로 이더리움의 수익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 RWA와 USDC가 결합된 ‘실질 수익(Real Yield)’ 체계가 이미 이더리움에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수료 경쟁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금융이다. 그리고 2026년 1분기, 그 게임의 룰은 이미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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