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위기 때마다 흔들린 비트코인…‘디지털 금’ 역할은 언제 드러나나

| 김서린 기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비트코인(BTC)이 ‘디지털 금’과 달리 더 크게 흔들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기대되던 역할과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오히려 위험자산처럼 움직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 때마다 흔들리는 비트코인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에 따르면 전쟁이나 갈등 같은 위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현금 확보를 우선시하면서 비트코인을 가치저장 수단이 아닌 ‘유동성 확보 대상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 인해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Risk-off)’ 심리가 확산되면 비트코인도 주식처럼 매도 압력을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다. 당시 비트코인은 장중 약 7.9% 급락하며 안전자산이 아닌 위험자산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패턴은 최근에도 반복되고 있다. 2026년 초 트럼프 대통령의 15% 관세 인상 계획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자 비트코인 역시 동반 하락했다. 이어 유럽 관세 갈등과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부각되자 가격은 9만달러 아래로 밀리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기관 자금과 레버리지, 변동성 키운다

시장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기관투자자와 레버리지 자금 비중이 커지면서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이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함께 매도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독립적인 ‘대체자산’이라기보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혼합형 자산’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기 이후에는 다시 ‘디지털 금’ 역할

다만 충격이 지나고 통화 불안이나 자본통제, 금융 접근 제한 같은 구조적 문제가 현실화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경우 비트코인이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일부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 국면에서는 비트코인이 반등하며 ‘디지털 금’ 성격이 부각된 사례도 확인된다. 제재 환경에서는 금과 함께 제한적인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수요가 비트코인뿐 아니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분산되는 흐름도 나타난다. 송금과 결제,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보다 직접적인 대안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지정학적 위기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전쟁 자체’보다 유가, 달러 강세, 통화정책, 자본통제 가능성 등 거시 환경 변화에 더 크게 좌우된다. 같은 위기라도 어떤 유동성 조건이 겹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의 성격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사이에서 달라지는 셈이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