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중동 사업을 넓히는 가운데 XRP 레저(XRPL)가 글로벌 원유 거래의 결제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국경 간 송금’ 범위를 넘어 원자재 결제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XRP 지지자이자 시장 해설자인 스텔라리플러(Stellar Rippler)는 지난 2일 X에 “XRP 레저에 원유가 올라가나”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리플의 중동 행보와 에너지 거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리플이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에 중동·아프리카 본부를 세운 점을 근거로, 회사가 금융과 에너지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았다고 봤다.
그는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의 독립적인 에너지·금융 전략이 XRPL의 활용 가능성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UAE가 최근 OPEC 체제에서 사실상 독자 노선을 강화했고, 자국 내 결제 수단으로 XRP와 RLUSD를 규제 자산으로 인정한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인도와 UAE가 달러 대신 자국 통화로 원유 거래를 진행한 사례까지 거론되며, 국제 원유 결제의 축이 서서히 바뀌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스텔라리플러는 브릭스(BRICS) 진영의 ‘탈달러화’ 흐름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보다 XRPL이 오일, 금, 은 같은 원자재를 포함한 결제에 적합한 ‘중립적이고 즉시성 있는’ 브리지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과 한국을 브릭스 국가로 묶는 표현은 부정확해, 실제로는 각국의 대체 결제망 확대 흐름에 대한 일반적 해석으로 보는 편이 맞다.
시장에서는 이런 시각을 과장된 기대감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JPMorgan Chase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도 블록체인이 금융 시스템의 일부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인정한 바 있고, 일부 은행들이 XRP를 결제 인프라 후보로 거론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원화 기준 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76.90원까지 오른 상황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춘 결제 시스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이번 논의는 리플과 XRPL이 단순한 송금 기술을 넘어, 국제 원자재 결제의 실험 무대로 확장될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아직은 추정 단계지만, 중동 금융 허브와 에너지 시장의 변화가 XRP의 쓰임새를 넓힐 가능성은 분명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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