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출시한 비트코인(BTC) 현물 ETF ‘MSBT’가 출시 초기부터 2억 달러(약 2,911억 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흥행을 보였다. 특히 이 자금 대부분이 ‘자문 없이’ 개인 투자자 주도로 유입됐다는 점에서 투자 패턴 변화가 감지된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콘센서스 행사에서 모건스탠리 디지털자산 부문 책임자 에이미 올덴버그(Amy Oldenburg)는 “출시 첫 1~2주 동안의 자금 유입 대부분은 자체 판단에 따른 투자였다”며 “우리의 재무 자문 인력이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출시된 지 몇 주 되지 않은 MSBT는 전통 ETF 시장에서 보기 드문 속도로 자산을 끌어모으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흐름은 개인 투자자들이 더 이상 금융 자문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존에 비트코인(BTC)을 직접 보유하던 투자자들이 일부 자산을 규제된 금융 상품인 ETF로 옮기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덴버그는 “현물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동시에 ETP(상장지수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상당히 많다”며 디지털 자산이 ‘탈중앙’에서 ‘전통 금융 시스템’으로 일부 이동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단일 투자 방식에 베팅하지 않고, ETF와 직접 보유를 모두 지원하는 전략을 택했다. 회사는 올해 안에 자산관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BTC) 현물 거래도 지원할 계획이다.
올덴버그는 “우리는 상당 기간 ‘하이브리드 세계’에 살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 네이티브 자산과 전통 금융 자산을 동시에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금융기관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한다. 고객들은 주식과 암호화폐를 각각 다른 플랫폼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하나의 통합된 시야로 관리하는 것은 아직 진행 중인 과제다.
모건스탠리는 ETF를 넘어 디지털 자산이 시장 구조 자체를 어떻게 바꿀지도 주목하고 있다. 빠른 결제 시스템, 토큰화된 금융 상품 등이 그 핵심이다.
올덴버그는 “단순히 ‘토큰화’를 위한 토큰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변화는 2026년이나 2027년에 끝날 프로젝트가 아니라 향후 10년에 걸친 구조적 변화”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BTC) ETF를 중심으로 한 이번 흐름은 암호화폐가 더 이상 변방 자산이 아닌, 전통 금융과 결합하는 ‘주류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 방식 역시 단일 선택이 아닌 복합 구조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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