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달러 선을 되찾은 배경에는 현물 매수뿐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의 재가동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술적 관점에서 상승세가 ‘진짜 반전’으로 이어지려면 아직 넘어야 할 가격대가 남아 있다.
13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2026년 들어 가장 큰 30일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파생상품 시장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규모를 뜻하며, 늘어날수록 레버리지 참여가 커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번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최근 8만달러 부근까지 오른 흐름이 단순한 현물 수요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자금 유입이 강한 ‘강세 베팅’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러 주간 펀딩비가 대체로 음수 구간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이 한쪽으로 과열되기보다, 아직 조심스러운 심리 속에서 포지션을 다시 쌓고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다크포스트는 이런 흐름이 올해 초와는 뚜렷이 다른 분위기라며, 거래소 전반에서 위험 선호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봤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가 전체 시장의 약 34%를 차지했고, 5월 5일 기준 평균 월 미결제약정은 약 25억달러로 집계됐다. 게이트아이오는 17억5000만달러, 바이비트는 11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다. 파생상품 자금이 특정 거래소에만 몰린 것이 아니라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비트코인은 최근 들어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8만달러대에 재진입했다. 위험자산 선호 회복과 레버리지 확대,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크립토퀀트의 ‘실현 가격-UTXO 연령대’ 지표는 다음 관문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구간은 8만8000달러 안팎이다. 3개월~6개월 보유 물량의 평균 매입단가가 이 수준에 형성돼 있어, 비트코인이 이 가격대를 뚫어야 단기 보유자들의 평균 비용을 넘어서는 구조가 된다. 1주일~1개월 구간은 7만6157달러, 1개월~3개월 구간은 6만8891달러, 3개월~6개월 구간은 8만8231달러로 제시됐다.
결국 8만8000달러 돌파 여부가 5월 비트코인 흐름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해당 구간을 안착하면 단순 반등을 넘어 추세 전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파생상품 중심의 회복세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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