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BTC)을 절대 팔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에 미세한 균열을 드러냈다. 세일러는 최근 인터뷰에서 회사의 재무 유연성과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필요할 경우 보유 비트코인의 극히 일부를 전략적으로 매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14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세일러는 ‘더 울프 오브 올 스트리트’ 팟캐스트에서 “시장이 우리가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신용평가사들은 그것을 자산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트레티지는 약 81만8,000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약 650억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사답게, 비트코인을 사실상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한 발언이다.
세일러는 매도 가능성이 ‘매우 작은 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트코인의 20bp 정도를 팔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같은 달에 그보다 5배에서 10배 많은 비트코인을 다시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즉, 일시적 매도는 보유 축소가 아니라 현금흐름과 자본구조를 조정하는 수단이라는 뜻이다.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스트레티지의 자금 운용 전략이 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주식과 채권 발행에 의존하지 않는 ‘2,000억달러 이하’ 규모의 시장 유동성을 제공한다고 봤다. 그는 보통주 발행보다 주주가치에 더 유리할 경우에만 비트코인을 팔 수 있다고 했고, 폰 레 CEO도 CNBC에서 같은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시장의 관심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스트레티지의 우선주 상품 ‘STRC’로도 쏠렸다. 세일러는 STRC가 8개월 만에 85억달러 규모로 불어났다고 밝혔고, 디파이(DeFi) 플랫폼들이 이를 토큰화한 수익형 자산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낮은 금리의 스테이블코인 대신 수익형 디지털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비트코인 재무기업 전반에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마라 홀딩스($MARA), 라이엇 플랫폼스($RIOT), 코어 사이언티픽($CORZ) 등 공개 채굴업체들은 2026년 1분기에만 3만2,000BTC 이상을 매각해 AI와 고성능 컴퓨팅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나카모토, 엠페리 디지털, 세콰스 같은 소규모 재무기업들도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크게 밀리자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러는 여전히 장기 강세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영원히 고점에 사겠다”고 말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 100만달러, 나아가 1,600만달러가 돼도 계속 매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트레티지의 이번 메시지는 ‘무조건 보유’보다 ‘유연한 자산 운용’에 방점이 찍혀 있어, 기업형 비트코인 전략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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