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의 금리 전망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7만7000달러대에서 버티며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준이 공개한 4월 말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일부 정책 긴축이 적절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위원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탈고정(de-anchor)’될 가능성까지 우려했다.
이 같은 ‘매파적 기조’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모습이다. 최근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기대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다만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스닥은 약 1%대 상승했고,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으며, 비트코인도 24시간 기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였던 국채 금리는 최근 급등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5%대까지 내려왔고, 영국과 독일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최근 위험자산 약세의 원인이었던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하락의 배경으로는 유가 급락이 지목된다. WTI 원유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하루 3~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흐름이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비트코인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스닥은 3거래일 연속 하락 후 반등에 성공했고, 비트코인은 7만7000달러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며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이번 정책회의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이후 마지막 회의로, 후임 의장 케빈 워시(Kevin Warsh)가 6월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당시 회의에서는 4명의 반대표가 나올 정도로 내부 이견도 컸다. 금리 인하를 주장한 의견과 완화적 표현 삭제를 요구한 의견이 충돌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변수도 추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에너지 시장과 인플레이션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한편,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NVDA)의 실적 발표 역시 시장의 또 다른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나스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비트코인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자산 기업들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재무 기업 나카모토(NAKA)는 나스닥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해 1대 40 주식 병합을 실시한다. 해당 기업 주가는 1년 만에 99% 이상 급락한 상태다.
주식 병합은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한 일반적인 조치지만, 기업 가치 자체를 개선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구조적 압박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스트라이브(ASST) 역시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현재 시장은 금리, 인플레이션, 유가, 지정학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힌 ‘불확실성 구간’에 진입했다. 비트코인은 7만 달러 중반대에서 좁은 범위를 유지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채 금리 안정과 유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지만,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다. 향후 시장은 유동성 흐름과 금리 기대 변화에 따라 다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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