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서 10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며 누적 순유출 규모가 29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분석업체는 과도한 자금 이탈이 오히려 ‘시장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본다.
14일(현지시간)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10거래일 동안 현물 비트코인(BTC) ETF는 하루 최소 7000만달러, 최대 7억3343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수요일에는 하루 유출액이 7억3343만달러로 가장 컸다. 이 기간 ETF 전체 순자산은 1042억9000만달러에서 941억7000만달러로 줄며 약 10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번 흐름은 지난해 초 기록된 기존 최장 8거래일 연속 유출을 넘어선 것이다. 당시에는 총 32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미국 출시 이후 기관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는데, 유입이 강할수록 위험 선호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반대로 대규모 유출은 투자심리 위축과 ‘리스크 축소’ 움직임을 보여준다.
크립토 분석업체 산티멘트 인텔리전스(Santiment Intelligence)는 이런 연속 유출이 오히려 변곡점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티멘트는 엑스(X)에 “역사적으로 극단적인 ETF 유출은 가격이 기대와 반대로 움직이는 ‘역발상 지표’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비트코인 ETF에서 대거 자금을 회수할 때 ‘극도의 공포, 좌절, 위험 회피’가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1월 약 9억400만달러의 하루 순유출이 주요 저점 부근에서 나타났고, 이후 가격이 반등한 사례를 언급하며 “지금의 대규모 자금 이탈은 인내심 있는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국지적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ETF뿐 아니라 현물 이더리움(ETH) ETF도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5월 11일부터 29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며 순자산은 138억5000만달러에서 112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ETF는 5월 12일 출시 이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유입을 기록했고, 누적 순유입은 1억달러를 넘어섰다.
결국 이번 흐름은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 한 걸음 물러선 반면, 일부 신규 상품에는 자금이 들어가는 ‘선별적 위험 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과거 사례처럼 과도한 유출이 단기 저점과 맞물릴 가능성도 있어, 시장은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을 당분간 중요한 방향 신호로 받아볼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