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시장 지배력’이 핵심 지지선 부근까지 밀리며 구조적 약세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현물 ETF 승인 이후 나타난 ‘뉴스에 팔아라’ 국면이 단기 조정을 넘어 장기 자금 이탈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이더리움 하락을 이끄는 핵심 요인은 두 가지다. 기관 자금이 ETH 상품에서 빠르게 이탈하는 흐름과 함께, 레이어2 확장으로 메인넷의 유동성과 수수료 활동이 줄어드는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이더리움은 가격과 점유율 모두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 지배력은 9.7% 수준까지 하락해 과거 반등 구간을 다시 시험 중이며, ETH/BTC 비율 역시 주요 지지선을 하회하며 비트코인(BTC) 대비 약세를 드러내고 있다.
자금 흐름은 명확하다. 주요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약 5억4000만 달러(약 8170억 원)가 순유출됐다.
특히 최근 한 주 동안만 3억600만 달러(약 4630억 원)가 빠져나가며 1월 이후 최대 주간 유출을 기록했다. 14일 연속 이어진 순유출 규모는 7억800만 달러(약 1조720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단순 변동성이 아니라 ‘기관 이탈’ 패턴으로 해석된다. 베스트브로커스 분석처럼 ETF 승인 이후 기대감이 식고 펀더멘털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흐름이다.
중요한 점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같은 기간 리플(XRP)은 68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고, 솔라나(SOL) 역시 55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즉 기관 자금은 ‘크립토’를 떠난 것이 아니라 ‘이더리움’에서 다른 자산으로 이동 중이다. 이 차이는 현재 시장을 해석하는 핵심 포인트다.
가격 흐름도 이를 반영한다. ETH는 3개월 기준 약 25%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간 약 10% 반등했지만 이는 추세 전환이 아닌 ‘데드캣 바운스’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현재 가격은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고 있으며 2000달러 부근 지지선이 시험받고 있다. 상단에는 ETF 매도에서 형성된 두꺼운 공급 구간이 자리 잡고 있어 반등 시 저항도 강하다.
향후 방향성은 자금 흐름에 달려 있다.
ETF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실질적 네트워크 활동 증가로 이어질 경우, 시장 지배력은 14~16% 구간을 회복하며 3000달러 재도전이 가능하다.
반대로 유출이 멈추지만 반전되지 않는다면 ETH는 2100~2500달러 박스권에서 횡보하며 지배력도 9~10%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가장 약세 시나리오는 ETH/BTC 비율 하락이 지속되고 ETF 환매가 가속화되는 경우다. 이 경우 지배력은 8% 이하로 내려가고 가격은 1800달러 테스트 가능성이 거론된다.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장기적으로 4000달러 회복 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1400달러까지의 하락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결국 현재 이더리움은 ‘ETF 이후 정상화’가 아닌 ‘구조적 자금 재배치’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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