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상장 비트코인 보유 기업 캐피털B(Capital B)가 비트코인 매집을 더 빠르게 늘리기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 권한을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시장 약세 속에서도 보유량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유럽 비트코인 재무기업 가운데서도 공격적인 행보로 읽힌다.
17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캐피털B 이사회는 최대 50억유로, 약 5조8100억원 규모의 증자와 1160억달러 규모의 신용성 자금 조달 수단을 발행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안건을 냈다고 알렉산드르 라이제트 캐피털B 비트코인 전략 담당 이사가 13일 엑스(X)에 밝혔다. 주주들은 온라인으로 투표할 수 있다.
캐피털B는 최근에도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회사는 2주 전 192비트코인(BTC)을 1520만달러에 매입했고, 평균 매입가는 1BTC당 약 7만8948달러였다. 이후 4BTC를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은 3139BTC로 늘었다. 현재 가치로는 약 2억1900만달러, 한화로는 약 3325억원 수준이다.
다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자금조달 발표 이후 캐피털B 주가는 7%가량 하락해 0.56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6개월 기준 주가 하락률은 44%에 달한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도 19.4% 넘게 떨어지면서, 비트코인 재무기업 전반에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캐피털B는 보유량 기준 세계 25위 비트코인 재무기업이며, 유럽에서는 독일의 비트코인 그룹 SE(B Bitcoin Group SE)에 이어 2위다. 비트코인 그룹 SE는 3605BTC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일부 소형 비트코인 재무기업들이 전략을 접거나 축소하는 흐름과 대비된다. 프랑스 반도체 기업 시퀀스 커뮤니케이션즈(Sequans Communications)는 최근 디지털 자산 재무 전략을 종료하고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658BTC를 보유 중이었고, 남은 자산은 점진적으로 현금화하겠다고 했다.
스트레티지(Strategy)도 최근 우선주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32BTC를 매도했다. 2022년 세금 절감 목적의 거래 이후 처음 나온 비트코인 매도로, 우선주 금융 구조가 향후 추가 매도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나카모토(Nakamoto) 역시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이미 284BTC를 매도한 바 있다. 시장 약세가 길어지면서 비트코인을 쌓는 기업과 줄이는 기업의 갈림길이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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