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호재’로 여겨진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오히려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이 급락한 배경에는 금리 인하 기대 약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시장 분석업체 코베이시 레터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약 5만9,100달러까지 하락하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알트코인 전반이 동반 하락했고, 한때 17억 달러(약 2조6,500억원)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번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하루 만에 4% 이상 급락하며 온스당 4,500달러에서 4,315달러까지 밀렸다. 같은 날 S&P500은 단 하루에 시가총액 2조 달러를 잃었고, 나스닥100은 7시간 연속 하락하는 등 ‘동반 급락’ 양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시장 급락은 ‘긍정적’으로 평가된 미국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본격화됐다. 해당 지표는 최근 18개월 내 가장 강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오히려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난센(Nansen) 애널리스트들은 “강한 고용 데이터는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킨다”며 “비트코인은 이미 15% 하락한 상태에서 반등을 이끌 거시적 동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며 전반적인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코베이시 레터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연준(Fed)이 2025년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배경은 인플레이션 안정이 아닌 ‘고용 시장 약화’였는데, 이번 지표가 그 전제를 뒤흔들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4월 구인 건수는 예상과 달리 73만 건 이상 증가해 총 760만 건을 기록하며 2년 내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시장의 금리 전망도 급격히 바뀌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최대 4차례 금리 인하가 예상됐지만, 현재는 2026년 초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코베이시 레터는 이를 두고 “팬데믹 이후 가장 매파적인 기대 변화”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대형 기술 기업들의 자금 조달 움직임도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다. 메타(Meta)는 AI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시장 내 유동성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오는 6월 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 IPO 역시 변수로 지목된다.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기관 자금이 현금 확보에 나서며 기존 자산 매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최근 두 달간 20% 이상 상승했던 시장이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 시장 호조라는 긍정적 신호가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를 꺾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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