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만3000달러 선을 지키는 가운데, 샘 뱅크먼-프리드(SBF) 사면 논란과 ‘휴머니티’ 해킹 사태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극단적 공포 심리 속에서도 자금 흐름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샘 뱅크먼-프리드의 사면 신청이 공식화되면서 암호화폐 업계의 논쟁이 재점화됐다. FTX 사기 사건으로 25년형을 선고받은 지 2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비트멕스 공동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등 일부 인사에 대해 사면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샘 뱅크먼 사면 요청을 두고 의견은 갈린다. 수십억 달러 피해를 초래한 ‘중대한 과실’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 반면, 선택적 규제에서 벗어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내에서는 ‘재기의 기회’와 ‘러그풀의 기억’이 충돌하는 분위기다.
반면 시장을 직접 흔든 것은 ‘휴머니티’ 프로젝트 해킹이다. 단 하나의 개인키 탈취로 재단 지갑 17곳에서 3200만 달러(약 485억 원)가 유출됐다. 공격자는 토큰을 추가 발행한 뒤 이더리움과 BNB로 교환하며 매도했고, 가격은 0.70달러에서 0.10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팀은 브리지와 유동성 풀을 중단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분석가 잭XBT(ZachXBT)는 내부자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킹 전 가격 급등, 토큰 집중도, 마켓메이커 연계를 근거로 ‘단순 해킹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를 입증할 온체인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
이번 사건은 2026년 들어 이어진 대형 해킹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드리프트 프로토콜, 켈프 DAO 등에서 수억 달러 규모 피해가 발생했고, 다수 브리지 역시 공격을 받았다. 북한 연계 해커와 개인키 탈취가 주요 패턴으로 지목된다.
이 여파로 기관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최근 몇 주간 ETF 자금 유출은 40억 달러를 넘겼고, 블랙록 IBIT와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 환매가 집중됐다.
비트코인은 극단적 공포 구간에서도 6만3000달러 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트레티지(Strategy)는 추가로 1550 BTC를 매수하며 시장 신뢰를 보탰다. 반면 거래량은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며 유동성 부족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락 원인을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일부는 AI 관련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지목했지만, ARCA는 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배당 재원을 위한 BTC 일부 매도 영향이 더 크다고 반박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0% 아래로 내려온 점은 알트코인 반등 기대를 키운다. 실제로 BNB와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고래와 기업 지갑의 매집이 이어지고 있다. ‘공포 지수’가 극단에 도달한 시점은 과거에도 단기 바닥 형성 구간으로 자주 나타났다.
해킹과 규제, 신뢰 훼손이 반복되지만 시장은 결국 회복 사이클을 그려왔다. 이번 역시 ‘공포의 정점’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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