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만2500달러(약 9510만 원) 선으로 반등했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극도의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휴전 발언이 시장의 ‘거시 촉매’로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NBA 파이널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는 합의가 2~3일 내 이뤄질 수 있다”며 “합의가 성사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즉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비트코인 시장에선 이번 발언이 단기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경로다. 하루 1700만~2000만 배럴이 오가는 ‘에너지 병목지점’으로, 재개 여부는 국제 유가를 즉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고, 이는 연준의 금리 경로에도 영향을 준다. 실질금리가 낮아지면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시장 유동성이 개선된다. 이 과정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비트코인 같은 자산이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이달 초 트럼프가 이란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을 당시,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약 5% 상승하며 6만4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비트코인 ETF에는 이틀간 9억9900만 달러가 유입됐고, 전체 운용자산(AUM)은 1090억 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은 이번 발언을 온전히 신뢰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의 이란 관련 ‘합의 임박’ 발언은 이미 수십 차례 반복됐고, 실제 충돌은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이란이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전략 방어 시스템 타격”으로 대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정학적 변수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단순 발언에 따른 비트코인 상승은 ‘단기 반응’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시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가격은 빠르게 되돌림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6만2000달러 부근의 지지선과 6만4000~6만5000달러 저항 구간 사이에 갇혀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약 42 수준으로, 매도 우위 흐름이 미세하게 유지되는 상태다.
특히 30일 변동성이 8% 수준까지 낮아지고 공포지수가 수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은 ‘압축된 에너지’를 쌓아둔 상황이다. 이런 국면에서는 거시 이벤트 하나만으로도 급격한 상승 또는 하락이 동시에 가능하다.
결국 트럼프의 이란 휴전 발언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 돌파 시도를 할 수 있다. 반대로 기대가 무산될 경우 5만9000달러 재시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장은 ‘뉴스’보다 ‘실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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