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로폴 등 11개국이 공조한 국제 수사에서 ‘AudiA6’라는 이름의 ‘암호화폐 세탁 서비스’ 운영자 2명이 체포됐다. 이들이 2021년부터 주도한 자금 세탁 규모는 비트코인(BTC) 기준 1만개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며, 수사 당국은 범죄 자금 흐름 차단에 나섰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동부 연방검찰청에 따르면 러슬란 이고레비치 트카추크(37)와 알렉산더 블라디미로비치 레데네프(25)는 조지아에 거주 중이었고, 현재 구금 상태다. 미국은 이들의 송환을 추진할 예정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각각 최대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유로폴은 AudiA6를 ‘랜섬웨어 조직과 사이버 범죄 네트워크가 가장 신뢰한 플랫폼’으로 규정하며, 15건이 넘는 국제 사이버 범죄 수사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작전을 ‘조율된 국제 소탕’으로 규정하고, 관련 부동산 수색과 암호화폐 동결, 온라인 인프라 차단을 동시에 진행했다. AudiA6와 Dark2Web 포럼 웹사이트는 모두 압수 배너로 대체됐다.
수사 결과 이들은 AudiA6뿐 아니라 사이버 범죄 포럼 ‘Dark2Web’도 함께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광고에는 범죄와 연관된 암호화폐를 수수료 최대 5%로 ‘숨기고 위장해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당국의 블록체인 분석에 따르면 AudiA6에는 2021년 출범 이후 1만개 넘는 비트코인(BTC)이 입금됐고, 이 가운데 약 400BTC는 직접적인 불법 자금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대형 거래소 쿠코인(KuCoin)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키웠다. 블록체인 조사자로 알려진 잭XBT는 AudiA6가 쿠코인을 자주 이용해 사이버 범죄 자금을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스위스버그(SwissBorg) 해킹 자금과 2022년 12월부터 이어진 LastPass 피해 자금도 세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조사자인 SEAL 기여자 닉 백스는 쿠코인이 상당한 규모의 LastPass 탈취 자금 세탁을 ‘중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사례에서 쿠코인이 자금을 잠시 묶어두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풀어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AudiA6가 ‘키 스위핑’까지 공개적으로 광고했다는 점도 이번 사건의 충격을 키운 대목이다. 키 스위핑은 유출된 시드 문구를 활용해 지갑 자산을 한꺼번에 빼가는 수법이다.
이번 체포로 국제 공조 수사가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범죄 자금 세탁에 활용된 거래소와 인프라를 얼마나 촘촘하게 걸러낼 수 있는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대형 해킹과 자금 세탁이 이어지는 한, 블록체인 추적과 거래소의 대응 수준이 시장 신뢰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