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크립토 사기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막판에 나오는 ‘소문’이 아니라, 가짜 티켓 결제와 고정 경기 베팅, 이벤트성 밈코인까지 미리 깔아두는 초기 단계의 범죄 인프라가 포착된 것이다.
11일 TRM 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월드컵 팬을 노린 3개 운영과 연결된 4개 주소를 확인했다. 현재까지 유입된 금액은 크지 않지만, TRM은 이를 이미 본격화된 캠페인보다 ‘시험 운영’에 가까운 신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직접적인 위험은 가짜 티켓 예매 사이트다. 겉보기에는 정상적인 행사 포털처럼 보이지만, 결제 단계에서 사용자를 스캠 지갑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TRM이 짚은 한 폴리곤(MATIC) 주소는 지난 4월 1일을 중심으로 1,562달러를 받았고, 초기 확인된 월드컵 관련 사기 주소의 총수입도 1,700달러 미만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검색 수요와 관심이 커질수록 사기 수법도 빠르게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TRM은 여기에 ‘고정 경기’ 베팅 사기도 더해졌다고 봤다. 내부 정보를 안다거나 결과를 보장한다며 선입금을 요구하는 식인데, 자금은 거래소 계정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벤트를 노린 밈코인도 경계 대상이다. 보고서는 LBank에 상장된 ‘$WORLDCUP’ 토큰을 사례로 들며, FIFA와의 공식 제휴가 없다고 지적했다. 월드컵이나 유명 구단 이름을 앞세운 토큰은 팬심과 기대감을 자극해 가격을 띄운 뒤 빠져나가는 ‘펌프 앤 덤프’ 위험이 크다.
추적 회피 수법도 여전하다. TRM은 사기꾼들이 폴리곤(MATIC)에서 트론(TRX)으로 자금을 옮기는 식의 크로스체인 스왑과 거래소 예치 계정을 계속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네트워크를 거치면 자금 흐름 파악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TRM이 제시한 전체 불법 자금 흐름 수치도 경고음을 키운다. 회사는 사기 자금이 크로스체인 브리지로 19억 달러 이동했고, 2025년에는 약 350억 달러가 사기 연관 지갑으로 흘러갔다고 추산했다. 월드컵 관련 피해 금액은 아직 작지만, 이미 검증된 범죄 도구들이 그대로 재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월드컵을 앞둔 크립토 시장은 스폰서십, 베팅, 토큰 열풍이 한꺼번에 몰리는 구조다. 그만큼 사기꾼에게도 노출 지점이 많다. 티켓 결제, 베팅 정보, 공식성 없는 팬 토큰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행사 열기가 본격화되기 전 지금이 가장 가까운 경고 시점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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