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결제 기업 리플(Ripple)이 아프리카 핀테크 유니콘 플러터웨이브(Flutterwave)에 지분을 투자하며, 빠르게 커지는 아프리카 ‘국경 간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거래로 리플은 단순한 사업 파트너가 아니라 주주로 참여하게 됐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 확장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루그벵가 아굴로라 플러터웨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비공개 투자로 회사 기업가치가 33억달러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플러터웨이브는 아프리카 35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를 통합하며 디지털 자산 사업을 넓혀왔다. 리플은 여기에 자사의 RLUSD 스테이블코인, 리플 페이먼츠(Ripple Payments), XRP 레저를 연동해 해외 송금 속도와 비용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리플이 아프리카에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을 넓히려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는 해외 송금 수요가 크고, 전통 금융망의 수수료 부담이 높아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리플은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브사뱅크(Absa Bank)와도 협력해 기관 고객 대상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성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체이널리시스는 2025년 9월 보고서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암호화폐 채택률이 12개월 동안 52% 증가했고, 온체인 거래 규모가 2,05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당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 시장으로 평가됐다.
스테이블코인은 이 같은 성장세의 핵심으로 꼽힌다. 달러에 연동된 자산 특성상 변동성 부담이 적고, 국제 송금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200달러를 보내는 데 드는 평균 수수료가 13~17달러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트론(TRX) 기반 USDt(USDT)로 보내면 수수료가 0.5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고, 이더리움(ETH) 기반 USDC 이용 시에도 약 2달러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흐름 속에서 서클(Circle)도 아프리카 핀테크 사사이(Sasai)와 손잡고 USDC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프리카가 글로벌 송금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 성과를 가늠할 핵심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리플의 이번 플러터웨이브 지분 투자는 아프리카 결제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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