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 자금이 토큰화와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하면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Matt Hougan)은 최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뜨거운 트렌드’로 이동했다”며 특히 AI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다가올 강세장은 과거보다 더 느리고 변동성도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 이러한 발언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비트코인(BTC)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50% 하락한 상태이며, 올해 들어서도 약 26% 떨어졌다. 암호화폐 전반을 반영하는 코인덱스20지수(CD20)는 같은 기간 34% 하락했다.
특히 토큰화 관련 블록체인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스텔라의 루멘(XLM)은 올해 8.9% 상승하며 일부 ‘실물연계’ 서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호건은 “하락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보다 ‘눈에 보이는 자산’으로 눈을 돌린다”며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는 비트코인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미국의 등록 투자자문사(RIA)를 포함한 고액 자산가 네트워크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높은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호건은 “현재 관심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매우 ‘강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향후 10년 내 100만 달러(약 15억2,040만 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단기 바닥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4년 주기 사이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달러 등 실물 자산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3,220억 달러(약 489조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 세계 95개국의 외환보유고를 웃도는 규모로, 씨티(Citi)는 해당 시장이 2030년까지 최대 4조 달러(약 6,081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실물 기반’ 서사가 강화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중심 시장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아지는 모습이다.
결국 현재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이 단순 투기 자산에서 벗어나 ‘현실 활용성’을 입증해야 하는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회복은 가능하지만, 그 속도와 방식은 과거 강세장과 분명히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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