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세계 최대 연기금의 자산 배분을 바꾸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비트코인(BTC)과 금 같은 ‘공급 제한 자산’의 장기 강세 논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일본 재무장관 가타야마 사츠키(Satsuki Katayama)는 11일, 약 2조 달러 규모의 공적연금펀드(GPIF)의 투자 방향을 국내 자산 중심으로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200%를 웃돌면서 국채 금리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이에 따라 엔화 약세 압력도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가계 금융자산 역시 현금과 예금에서 주식, 채권, 펀드로 이동시키는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가 주도 자본주의’로의 전환이라는 분석과 맞물린다. 금융사학자 러셀 네이피어(Russell Napier)는 부채 부담이 큰 국가들이 자국 금융기관의 자금을 동원해 국채를 소화시키고 금리를 통제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실질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로, 사실상 보이지 않는 ‘세금’과 유사한 효과를 낳는다. 전후(戰後) 시기 주요 국가들이 활용했던 방식으로, 디폴트나 긴축 대신 완만한 인플레이션으로 부채 가치를 낮추는 전략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희소성이 보장된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유인이 커진다. 비트코인(BTC)과 금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달러 기준이 아닌 BTC 기준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왔다.
다만 단기 리스크도 존재한다. GPIF는 약 93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2321억 달러가 미국 국채다. 일부 자금이 일본 국내 자산으로 이동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며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BTC)은 6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추세 전환 신호를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50일 이동평균선인 약 6만5440달러가 1차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이를 돌파할 경우 6월 고점인 6만7300달러 구간이 다음 분수령으로 지목된다. 이후에는 7만4000달러대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흐름을 가늠할 핵심 구간이다.
결국 일본의 정책 변화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하는 금융 자산’에 대한 불신을 키우며 비트코인(BTC)과 금 같은 대체 자산의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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