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중동 긴장 고조와 유가 급등 여파로 24시간 동안 약 6만2600달러까지 하락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약 4% 상승했다. 특히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며 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해당 해협은 글로벌 석유·가스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현재까지 사실상 136일간 정상 기능이 제한된 상태다.
이 여파로 ‘호르무즈 재개 가능성’에 베팅하던 시장 기대도 빠르게 식고 있다. 연내 재개 확률은 65%에서 56%로 낮아졌고, 이달 내 재개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단순한 원자재 문제를 넘어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곧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박으로 연결되며, 금리 민감 자산인 비트코인(BTC)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28%까지 상승하며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예측 시장에서는 이달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36%까지 반영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약 1% 하락했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0.3% 내렸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흐름을 반영하는 코인데스크20(CD20) 지수 역시 0.6% 하락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보여줬다.
이번 하락은 6월 말 저점 이후 이어졌던 ‘평화 기대 랠리’를 일부 되돌리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당시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금리 안정 기대를 반영하며 비트코인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가 겹치면서 다시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금과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도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시장 시선은 이날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 대비 3.8%로, 이전 4.2%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근원 CPI는 2.9%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금리 인상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높은 수치가 나오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굳어지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에는 추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알트코인 시장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대비 상위 10개를 제외한 알트코인 시가총액 비율은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한 채 정체 상태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강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도 뚜렷한 방향 전환 신호는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BTC)은 유가, 금리, 지정학 리스크라는 세 가지 변수에 동시에 영향을 받고 있다. 단기 방향성은 결국 물가 지표와 금리 기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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