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이번 주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유일하게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미국 물가 둔화 기대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독주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월 16일 기준 이더리움은 약 1,920달러(약 284만 원)에 거래되며 하루 2.2%, 최근 7일간 11%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약 2,310억 달러에 달하고 일일 거래량은 120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6만4,600달러(약 9,582만 원)로 0.3% 하락했고, 주간 상승률은 4.2%에 그쳤다. 주요 알트코인 전반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솔라나는 77달러로 1.1% 하락했고, 트론(TRX) 역시 0.32달러로 주간 기준 1.6% 떨어졌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66달러로 1.8% 하락했다. 리플(XRP), 바이낸스코인(BNB), 도지코인(DOGE)은 주간 약 2% 상승했지만, 이더리움 상승폭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번 주 이더리움 강세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자금 유입이다.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이번 주 초 3일간 이더리움 ETF에는 총 9,6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주 전체 유입액인 8,4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6월 말까지만 해도 순유출 압력이 있었던 흐름과 대비된다.
다만 자금 유입은 특정 상품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7월 중순 하루 유입된 5,380만 달러 중 블랙록 ETHA가 4,530만 달러를 흡수했고, ETHB가 4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나머지 8개 ETF는 합쳐도 500만 달러 미만에 그쳤다.
반면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은 높은 수수료(2.5%) 영향으로 출시 이후 누적 53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저비용 상품으로의 자금 재편이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이더리움 수요를 자극한 또 다른 요인은 ‘로빈후드 체인’이다. 로빈후드는 7월 1일 자체 레이어2 네트워크를 출시했으며, 해당 네트워크는 가스비를 이더리움으로 지불하고 최종적으로 이더리움 메인넷에 정산된다.
이 체인은 현재 하루 8억 달러 이상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밈코인 거래다. 이는 단기적이지만 실질적인 이더리움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트코인은 ETF 자금 흐름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7월 13일 하루 동안 4억2,4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가 다음 날 1억8,100만 달러가 다시 유입되는 등 변동성이 컸다. 다만 단기 자금 이동일 뿐 장기적 포지션 구축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난센에 따르면 중동 정세 긴장 속에서도 거래소 비트코인 유출은 유지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이동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선물 시장 펀딩비는 0%에 근접해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이미 정리된 상태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8.3%를 기록 중이다.
현재 시장은 단순한 상승장이 아니라 자금이 특정 자산으로 쏠리는 ‘선별적 강세’ 국면에 가깝다. 이더리움은 ETF 자금과 신규 네트워크 수요라는 두 축을 확보하며 다른 대형 코인을 앞서고 있다.
비트코인은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더리움 중심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ETF 자금 집중과 밈코인 기반 거래 수요가 지속될지는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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