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동반 하락하며 크립토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16일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고점인 6만5500달러(약 9685만 원)를 찍은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전환했고, UTC 기준 자정 이후 1.1% 내렸다. 이더리움 역시 같은 기간 1.7%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알트코인도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펌프(PUMP)와 지캐시(ZEC)는 최근 급등 이후 각각 4.4%씩 떨어졌고, 수이(SUI)는 24시간 기준 약 2% 하락했다. 니어프로토콜(NEAR), 주피터(JUP), 대시(DASH) 등도 낙폭이 확대되며 시장 전반의 유동성 부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번 하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 긴장이 지목된다. 이란이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미국이 공습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
미국 증시 역시 약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선물은 0.25% 하락하며 최근 한 달간 이어진 조정 흐름을 연장했다. 크립토 시장 역시 이 같은 거시 환경 영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파생상품 데이터에서도 시장의 방향성이 읽힌다.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OI)은 1445만 ETH에서 1435만 ETH로 줄었는데, 이는 신규 숏 포지션 증가보다는 기존 롱 포지션 청산이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임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반면 리플(XRP)은 현물 가격이 0.6% 하락하는 가운데 미결제약정이 22억1000만 XRP로 늘어나며 ‘약세 베팅’ 증가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펀딩비는 여전히 양수여서 시장 해석은 엇갈린다. 24시간 누적 거래량 델타(CVD)가 음수라는 점은 적극적인 시장가 매도를 통한 숏 포지션 유입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모네로(XMR)를 제외한 대부분 알트코인은 OI 조정 CVD가 음수를 기록하며 매도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30일 내재 변동성은 38%로 2% 상승했다. 역사적으로 40% 이하 구간은 이후 변동성 확대의 ‘전조’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옵션 시장에서는 상반된 기대도 포착된다. 데리비트 기준 비트코인 7만·7만2000달러 콜옵션 거래와 미결제약정이 증가했는데, 이는 7월 말까지 상승을 기대하는 ‘불 콜 스프레드’ 전략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더리움 역시 2300달러 콜옵션이 가장 활발히 거래되며 반등 기대가 일부 남아 있다.
알트코인 시장은 전반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흐름을 따라갔다. 솔라나(SOL), 에테나(ENA) 등 주요 종목이 1~2%대 하락했고, 시장 전반의 ‘알트코인 시즌’ 지표는 48로 내려오며 자금이 다시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된다.
다만 일부 개별 코인은 독자 흐름을 보였다. 인공지능(AI) 토큰 모르포(MORPHO)는 약세장 속에서도 3.5% 상승하며 2.20달러 저항선을 재시험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았던 밈코인 시장은 과열 이후 조정 국면이다. 로빈후드의 신규 블록체인 기반 토큰 캐시캣(CASHCAT)은 출시 첫 주 시가총액 2억2000만 달러까지 급등했으나, 현재는 9100만 달러 수준으로 후퇴했다. 다만 일일 거래량은 여전히 60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크립토 시장은 차익 실현과 지정학적 리스크, 유동성 약화가 겹치며 단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옵션 시장에서 일부 상승 베팅이 유지되고 있어 향후 변동성 확대 속 방향성 재설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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