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로우프라이스가 업계 최초의 ‘액티브 멀티 토큰’ 현물 크립토 ETF를 출시하며 시장 구조 변화에 불을 지폈다. 단일 코인 중심이던 ETF 시장이 ‘포트폴리오 전략’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우프라이스는 17일(현지시간) 액티브 크립토 ETF ‘T. 로우 프라이스 액티브 크립토 ETF(TKNZ)’를 상장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운용자산 약 2조달러(약 2960조원) 규모의 대형 운용사가 본격적으로 디지털 자산 상품군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ETF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단일 종목에 집중했던 기존 현물 ETF와 달리, 다양한 암호화폐를 한 번에 담는 ‘분산형’ 구조다. 포트폴리오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XRP, 솔라나(SOL),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이 포함된다.
이는 자금이 특정 코인에 몰렸다가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는 ‘자금 순환’을 반영한 설계다. 시장 주도 코인이 수시로 바뀌는 크립토 특성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단순 추종형 ETF와 차별화된다.
TKNZ의 가장 큰 특징은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 운용이다.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펀드 매니저가 시장 상황·리서치·리스크 분석을 기반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한다.
티로우프라이스는 이런 전략이 코인 간 상승 모멘텀 변화에 대응하고, 시장 리더십 이동을 포착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크립토 시장에서 능동적 대응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액티브 ETF는 비용 구조가 변수다. 이 상품의 보수는 2027년 5월까지 0.75%이며 이후 0.90%로 상승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액티브 전략이 이러한 비용을 ‘성과로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단일 코인 ETF를 넘어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블랙록은 이달 초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는 크립토 ETF 시장이 단순 ‘접근성 확대’ 단계를 넘어 ‘전략 다양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상품 구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투자 선택지도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해당 ETF는 갑작스러운 등장이 아니다. 티로우프라이스는 출시 전 자체 디지털 자산 거래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관용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해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펀드는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인 블루 마첼라리(Blue Macellari)가 총괄하며, 4명의 공동 매니저가 운용을 맡는다. 마첼라리는 2022년부터 회사의 크립토 전략과 리서치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번 상품은 크립토 시장 성숙도와 기관 자금 유입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액티브 전략의 성과 지속성과 수수료 부담은 향후 시장 평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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