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월 말 약 5만7,700달러(약 8,61만 원)까지 하락한 뒤 약세장의 ‘최악 구간’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이 저점이 추세 반전의 시작인지, 추가 하락 전 ‘일시 반등’인지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7월 17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사 BIT는 최근 비트코인 흐름이 기존 전망과 대체로 일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이 진짜 바닥을 형성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거시경제 변수와 수급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BIT는 앞서 6월 12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부터 ‘엘리엇 파동’ A-B-C 조정 패턴에 진입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전망은 6만~6만9,000달러 구간 하락 이후 8만~9만 달러 반등, 그리고 2026년 7월 국제 축구 대회 종료 시점까지 마지막 하락(C파) 진행이었다.
실제 흐름도 유사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2월 약 9만7,000달러에서 6만2,900달러로 급락한 뒤 5월 약 8만2,000달러까지 반등했고, 이후 다시 하락해 6월 말 5만7,700달러까지 밀렸다. 보고서는 이를 약세장 내 ‘역추세 반등’으로 해석했다.
특히 하락 심화의 배경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그리고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지목됐다.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의 매파적 기조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기술적 지표 역시 바닥 가능성을 일부 뒷받침한다. 당시 시장 심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었고, 스토캐스틱 지표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있었다. 최근 보고서는 주간 이동평균선 대신 ‘21주 이동평균선’을 핵심 지표로 제시하며, 장기 상승 전환 여부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모든 분석이 바닥 형성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 기고자 IT Tech는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을 근거로 신중론을 제기했다.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던 핵심 동력이 2026년 들어 약화됐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50만 BTC 이상, 2025년에도 약 25만 BTC 순유입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약 12만 BTC가 순유출되며 흐름이 완전히 반전됐다.
그는 “ETF 수요가 상승을 만들었다면, 그 수요가 사라진 지금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재 시장은 ‘순풍’이 아닌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6만5,000달러를 회복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약 6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기준 약 3%, 주간 기준 약 2% 하락한 수준이며, 여전히 사상 최고가 대비 50% 이상 낮다.
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기술적 반등 신호와 수급 악화 우려가 맞서는 국면에 있다. 단기 저점 통과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추세 전환 확증까지는 추가 데이터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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