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강세론이 17년 역사에서 보기 드문 거시 변수 앞에 섰다. 안전자산인 미국 물가채 수익률이 뛰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시험받고 있다.
코인데스크 데이북 7월 23일자에 따르면 트레저리본즈닷컴은 미국 3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이 3%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핵심은 채권의 실질 수익률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나 위험자산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진다.
트레저리본즈닷컴은 미국 정부가 뒷받침하는 채권을 통해 앞으로 30년 동안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연 3% 가까운 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다며 수십 년 만의 대표적 자산보전 기회라고 설명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안전자산이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3%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보유를 다시 따져볼 수밖에 없다.
다만 암호화폐 진영에서는 비트코인의 탈중앙성과 검열 저항성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더 우월한 가치저장 수단이자 안전자산이라는 주장도 이어진다. 비트코인 기준으로 본 주택 가격이 달러 기준보다 크게 낮아 보인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탠다.
높아진 TIPS 수익률이 비트코인에 의미 있는 부담으로 작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최근 7거래일 동안 약 10억 달러가 유입됐다. 기관투자자들이 다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채권시장 변화가 기술주 전반의 자금 이탈을 촉발하면 변동성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또 다른 주요 변수는 비트멕스의 사업 종료 결정이다. 무기한 선물 계약을 개척한 원조 거래소의 퇴장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통합이 더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 혁신 거래소들은 더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기한 선물 시장은 거래량 중심의 범용 상품 사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현실적으로 경쟁 가능한 곳은 소수 대형 사업자로 좁혀지고 있다.
이 흐름은 규제 준수와 기관화가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기존 거래소들은 대규모 확장에 성공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생존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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