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L) 코어 서버 소프트웨어가 v3.2.0 배포와 함께 실행 바이너리 이름을 ‘rippled’에서 ‘xrpld’로 바꿨다. 오는 29일 개정안 활성화를 앞두고 집계 대상 노드 843개 중 319개(37.75%)가 v3.1.3에 머물러 운영 리스크도 함께 부각됐다.
비트코이니스트와 XRP 레저 공식 개발자 블로그에 따르면 XRPL 코어 서버 v3.2.0에서는 실행 바이너리 명칭이 ‘rippled’에서 ‘xrpld’로 변경됐다. 새 이름은 ‘XRP Ledger daemon’의 약자이며, 설정 파일도 ‘rippled.cfg’에서 ‘xrpld.cfg’로 바뀐다.
◇ 리플 이름 뗀 코어 서버
이번 변경은 표준 제안 ‘XLS-0095’에 담긴 내용이다. 리플(Ripple)이라는 기업명에서 따온 기존 데몬 이름을 걷어내고 네트워크 명칭을 전면에 둔 조치다.
리플은 기업, XRP는 네이티브 자산, XRP 레저는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세 명칭이 시장에서 혼용돼 왔지만 규제 당국, 거래소, 검증인에게는 법적·기술적 구분이 필요한 대상이다. 코어 소프트웨어의 명칭 변경은 이 구분을 코드와 운영 절차에 반영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v3.2.0에는 명칭 변경 외에도 구형 개정안 정리, 라이브러리 ‘libxrpl’ 모듈화, 새 개정안 ‘fixCleanup3_2_0’이 포함됐다. 이 개정안은 신규 기능보다 버그 수정에 초점을 맞춘 유지보수 성격의 업데이트다.
수정 대상은 △단일 자산 볼트(Single Asset Vault) △대출 프로토콜(Lending Protocol) △허가형 DEX(Permissioned DEX) △허가형 도메인(Permissioned Domain) △다목적 토큰(MPT) 관련 결함이다. 특히 볼트와 대출 프로토콜에서는 정확도와 반올림 오류가 포함됐다. XRPL이 결제 중심 네트워크를 넘어 온체인 금융 기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금 처리 로직의 정밀도를 보강하는 작업이다.
패키지 서명에 쓰이는 GPG 키도 교체됐다. 기존 설치 환경에서는 새 키를 내려받아 신뢰 등록을 해야 자동 업그레이드가 작동한다. 노드 운영자는 실행 파일뿐 아니라 설정 파일명, 데이터베이스 디렉터리, 패키지 참조, 스크립트, 서비스 정의, 서버 메타데이터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 29일 활성화 앞두고 업그레이드 속도 변수
fixCleanup3_2_0의 활성화 예정 시각은 29일 09시 57분(UTC)이다. 신뢰 검증인 35곳 중 30곳이 찬성해 지지율은 85.71%로 집계됐다. 활성화 요건인 80%를 넘긴 상태지만, 카운트다운 기간 내내 80% 이상 지지가 유지돼야 예정대로 적용된다.
크립토뉴스와 코인게이프 보도에 따르면 집계 대상 843개 노드 가운데 v3.2.0을 구동 중인 노드는 489개(57.87%)다. 반면 319개(37.75%)는 v3.1.3에 머물렀다. 검증인 투표보다 실제 노드 업그레이드 속도가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벳(Vet) XRPL 검증인은 구버전 노드 상당수가 곧 ‘개정안 차단(amendment blocked)’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취지로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개정안 차단 상태가 되면 해당 서버는 합의 과정에서 제외되고 신규 거래를 조회하거나 제출할 수 없다.
네트워크 전체가 멈추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업그레이드를 놓친 거래소, 인프라 제공업체, 개별 서비스는 동기화 장애나 서비스 중단을 겪을 수 있다. 앞서 롤아웃 초기에는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검증인 공개키 불일치(pubkey mismatch) 문제가 불거지며 업그레이드율이 30%대에 머문 구간도 있었다.
이번 v3.2.0은 신규 사용자 기능을 내세운 릴리스가 아니라 인프라 정비에 가까운 업데이트다. 기업 브랜드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분리하고 묵은 코드를 정리하며 금융 기능 관련 버그를 수정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XRPL 운영 기반 점검의 성격이 크다. 시장과 업계의 관심은 29일 이후 얼마나 많은 노드가 정상적으로 합의에 남느냐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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