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2.39% 내린 1.11달러를 기록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개별 재료보다 글로벌 증시와 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매크로 압박’이 가상자산 전반을 짓누르면서, XRP도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주식·금·은·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2조8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알파벳($GOOGL)의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 투자 부담이 이익을 앞선다는 우려가 커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타격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Axios에 밝히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XRP는 이번 주 초 1.16달러까지 올랐지만, 곧바로 1.10달러 지지선으로 되밀렸다. 추세는 여전히 하락 쪽에 무게가 실려 있으며, 아직 주요 저점이 확인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19달러에서 1.42달러 구간은 중요한 저항대로 꼽히지만, 현재는 이 구간을 시험할 힘도 부족한 상태다.
만약 반등이 실패하고 1.14달러 아래로 밀릴 경우, 시장에서는 약세장에서 0.74달러에서 0.75달러 수준까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분석가는 비트코인(BTC)도 9월 또는 10월쯤 사이클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XRP 환경이 분명 달라졌다. 5년간 이어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은 종결됐고, 항소도 모두 철회됐다. 1억2500만달러였던 벌금은 5000만달러로 줄었다. 여기에 미국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 7개가 출시됐고, 플랫폼 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인 RLUSD도 시가총액 15억달러까지 커졌다.
다만 구조적 한계도 뚜렷하다. ETF가 보유한 XRP 물량은 유통량의 1~2% 수준에 그치고, RLUSD는 XRP를 직접 끌어올리기보다 결제 대체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RLUSD 공급의 45% 이상이 이더리움(ETH) 위에 올라가 있어 XRP 레저의 수요를 그대로 키우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리플의 에스크로 물량이 매달 2억~3억XRP씩 풀리고 있고, 경쟁 스테이블코인 연합 ‘오픈 USD’도 비자, 마스터카드, 코인베이스, 블랙록 등 14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은 오히려 바닥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는 9월 23일 운영 종료를 예고했고, 일부 디지털 자산 운용사와 크립토 특화 헤지펀드도 최근 잇따라 문을 닫았다. 과도한 레버리지가 정리되는 구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XRP는 호재가 쌓였음에도 가격 반응이 제한적이어서, 단기적으로는 거시 변수와 수급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규제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XRP가 다시 강한 추세를 만들려면 ETF 자금 유입 확대와 실사용 수요가 함께 붙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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