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이 15년여 만에 가장 빠른 분기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실적 발표 직전 데이터센터·AI 부문을 포함한 감원 계획을 확정했다.
프로토스는 24일 인텔의 이번 분기 매출이 161억 달러(약 22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고 보도했다. 성장을 이끈 곳은 데이터센터·AI 부문이었다. 이 부문 매출은 63억 달러(약 8조7000억원)로 59%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인력 감축 대상에 같은 부문이 포함됐다.
데이브 진스너(Dave Zinsner)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서 “AI 기반 컴퓨팅 수요가 계속 강해지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 제품·파운드리 전반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장비와 클린룸 공간, 기판에 대한 투자를 의미 있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AI 수요에 대응한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인력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용 구조에서도 온도차가 나타났다. 인텔의 이번 분기 조정 실적에서 제외된 구조조정 관련 비용은 1억7000만 달러(약 2350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연간 전망에는 구조조정 및 기타 비용이 43억 달러(약 5조9000억원)로 반영됐다. 남은 기간 실제 비용 집행 규모는 다음 실적에서 확인될 변수로 남았다.
이번 감원은 지난해 구조조정의 연장선에 있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인력을 약 15% 줄이는 계획을 실행 중이며, 감원과 자연 감소를 통해 연말 글로벌 인력을 약 7만5000명 규모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관리직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했고 이를 ‘간소화’로 설명했다.
오리거니언은 인텔이 최근 2년 사이 미국 오리건주에서만 7000명의 일자리를 없앴고, 남은 인력이 약 1만6000명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데이터센터 부문 감원 계획도 확인했으며, 인텔의 글로벌 인력이 지난 4년간 약 40% 줄었다고 보도했다.
AI 수요가 매출로 확인되는 국면에서도 고용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 반도체·AI 인프라 업계에도 매출 회복이 곧 인력 확대를 뜻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텔이 제시한 연간 구조조정 비용이 실제 감원과 조직 개편으로 얼마나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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