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의 시선이 이제 알트코인(altcoin)의 ‘시장가치’보다 ‘실제 사용성과 수익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S&P 글로벌과 판테라캐피탈이 만든 ‘S&P 판테라 디지털 자산 지수’가 이런 흐름을 보여주며, 암호화폐 시장의 평가 기준이 한 단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지수는 전통적인 암호화폐 지수처럼 단순히 시가총액만으로 자산을 묶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비용을 내는 프로토콜, 즉 ‘생산적 암호자산’에 초점을 맞췄다. 시장 참여자들이 네트워크 활동과 경제적 가치 사이의 연결고리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초기 편입 대상은 총 18개 알트코인으로 알려졌고, 이 가운데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트론(TRX),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BNB, 에이브(AAVE) 등 6개 자산이 먼저 지목됐다. 선별 과정은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약 4,500개 암호자산에서 출발했으며, 우선 시가총액 5억달러 이상 기준을 적용한 뒤 최근 2개 분기 연속 매출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으로는 매출 상위 30개 프로젝트 가운데서 편입 종목을 고를 예정인 만큼, 단순한 인기보다 ‘수익을 만드는가’가 핵심 잣대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 지수의 기준이 기관 자금이 보는 알트코인 시장의 새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매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활성 사용자 수, 거래량, 처리 속도, 실제 활용처, 그리고 토큰 보유자에게 가치가 얼마나 돌아가는지도 함께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기관은 네트워크가 얼마나 쓰이는지, 그 활동이 토큰 가치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를 보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규제 환경과도 맞물린다. 클라리티 법안(CLARITY Act)이 통과되면 현물 ETF와 디지털 자산 재무(트레저리) 상품을 통해 기관 자금이 더 쉽게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규제 불확실성, 수탁 문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압박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자금 유입의 걸림돌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흐름에서 솔라나(SOL)는 기관이 선호할 수 있는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일일 활성 사용자와 매출, 높은 처리 성능이 동시에 확인되기 때문이다. 반면 실사용과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 프로젝트는 기관 자금을 끌어오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알트코인 시장은 ‘실제 경제활동이 있는 프로젝트’와 ‘투기성 토큰’으로 더 뚜렷하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 클라리티 법안과 기관투자 상품이 본격화될수록, 암호화폐 시장은 과열된 기대보다 측정 가능한 펀더멘털이 살아남는 방향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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