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티엑스 7주 지갑 교체…제재 추적 흔들렸다

| 류하진 기자

영국 제재 대상에 오른 에이치티엑스(HTX)가 지정 이후 약 7주 동안 주요 블록체인 네 곳에서 핫월렛 주소를 몇 시간 단위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 주소 목록에 의존한 제재 스크리닝이 실제 자금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HTX와 연결된 지갑 교체가 트론(TRX), 이더리움(ETH), 비앤비 스마트체인, 솔라나(SOL)에서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입출금용 핫월렛과 이를 채우는 앵커 주소가 폐기되고 새 주소가 등장하는 방식이었다. 더커런시애널리틱스는 이 기간 동원된 주소가 4500개 규모라고 전했다.

◇ 제재 발단은 A7A5와 가란텍스

영국 외교·영연방·개발부(FCDO)와 재무부 금융제재이행청(OFSI)은 5월 26일 러시아 제재 규정에 따라 HTX 운영 법인인 후오비글로벌(Huobi Global S.A.)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같은 날 엑스모, 비트파파, 라피라그룹 등 18개 기업·개인도 함께 지정됐다.

영국 당국은 후오비글로벌이 루블 연동 스테이블코인 A7A5를 발행하는 A7 LLC와 가란텍스의 에스토니아 법인 가란텍스유럽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볼 ‘합리적 의심’이 있다고 봤다. 영국 정부는 HTX를 통해 크렘린 연계 조직으로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 이상이 흘러갔다고 판단했다.

TRM랩스 집계로는 후오비가 2021년 이후 영국 제재 대상과 A7 네트워크로 보낸 금액이 49억 달러(약 6조8600억원)를 넘었다. 이 가운데 11억3000만 달러(약 1조5800억원)는 2025년 3월 가란텍스 폐쇄 이후 14개월 사이 집중됐다.

제재 명단에 오르면 영국 국민이나 영국 규제를 받는 기업이 HTX를 거쳐 거래를 처리하는 행위가 형사 범죄가 될 수 있다. 단일 거래소를 겨냥한 조치로는 강도 높은 제재라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 ‘움직이는 표적’ 된 온체인 주소

TRM랩스가 제기한 핵심은 속도다. 은행, 결제사, 다른 거래소의 컴플라이언스 조직은 통상 차단 주소 목록을 받아 대조한다. 그러나 목록을 검증해 배포하는 사이 대상 주소가 이미 폐기되면 현재 거래를 잡아내기 어렵다.

TRM랩스는 HTX의 온체인 흔적이 ‘계속 움직이는 표적’이 됐다고 봤다. 주소 대조보다 자금 흐름의 행태를 추적해 새 지갑을 빠르게 같은 주체로 묶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HTX는 반박했다. 회사 측은 디크립트에 지갑 교체가 ‘일상적인 보안 목적의 플랫폼 운영’이며 제재 회피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제재 명단에 오른 후오비글로벌은 온라인 거래소 HTX와 별개 법인이고 이용자 자금과 글로벌 영업에도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저스틴 선(Justin Sun) HTX 자문은 “관련 법률을 온전히 준수하고 전 세계 사법당국과 협력한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과 EU는 후오비글로벌 또는 HTX를 제재·거래금지 대상으로 다루고 있어 법인 분리 주장을 둘러싼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 EU도 압박 가세…8월 23일 거래 금지

시장 대응도 이어졌다.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바이비트, 비트겟 등 주요 거래소는 HTX가 얽힌 이체에 추가 컴플라이언스 심사가 붙는다고 이용자에게 공지했다.

앞서 본지는 유럽연합(EU)이 21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서 HTX를 러시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해당 패키지는 7월 23일 채택됐으며, EU 역내 거래 금지는 8월 2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사안은 이용자에게도 지갑 보안 질문을 남긴다. 거래소 지갑은 개인키를 거래소가 보관하는 수탁형 구조다. 자기수탁 지갑은 개인키를 이용자가 직접 관리한다. 편의를 택하면 통제권을 맡기고, 통제권을 택하면 관리 책임을 떠안는 구조다.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개인키와 복구 구문은 인터넷과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2단계 인증은 문자메시지보다 인증 앱이 안전하고, 송금 전 주소를 직접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지갑 소프트웨어는 보안 패치가 반영되도록 최신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한편 제재와 보안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거래소의 지갑 운영 투명성과 이용자의 보관 방식 점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HTX 제재 사례는 중앙화 거래소의 지갑 주소가 빠르게 바뀔 때 고정 주소 목록 중심의 제재 스크리닝이 한계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과 EU 제재가 겹치면서 거래소 간 이체 심사와 온체인 자금 흐름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이다.

💡 전략 포인트
독자는 특정 거래소나 지갑을 이용할 때 제재 대상 여부, 이체 지연 가능성, 추가 컴플라이언스 심사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탁형 지갑은 편의성이 있지만 개인키 통제권이 거래소에 있고, 자기수탁 지갑은 통제권이 이용자에게 있는 대신 보관 책임도 직접 부담한다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 용어정리
- 핫월렛: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입출금에 쓰이는 암호화폐 지갑을 말한다.
- 제재 스크리닝: 거래 상대나 지갑 주소가 제재 명단에 포함됐는지 확인해 거래를 차단하거나 추가 심사하는 절차다.
- 자기수탁 지갑: 거래소가 아닌 이용자가 개인키와 복구 구문을 직접 보관하고 자산 접근 권한을 관리하는 지갑이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HTX가 왜 영국 제재 대상에 올랐나? 영국 당국은 후오비글로벌이 A7 LLC와 가란텍스유럽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볼 합리적 의심이 있다고 판단했다. 영국 정부는 HTX를 통해 크렘린 연계 조직으로 15억 달러 이상이 흘러갔다고 봤다. Q. 지갑 주소 교체가 왜 문제가 되나? 컴플라이언스 조직은 보통 차단 주소 목록을 받아 거래를 대조한다. 주소가 몇 시간 단위로 바뀌면 목록이 배포되는 사이 기존 주소가 폐기돼 현재 거래를 따라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 Q. 이용자는 지갑 보안을 어떻게 점검해야 하나? 개인키와 복구 구문은 인터넷과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2단계 인증은 문자메시지보다 인증 앱을 쓰는 편이 안전하고, 송금 전 주소를 직접 확인하며 지갑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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